'잘나가던' 삼성이 위기에 빠졌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삼성에 브레이크를 건 것은 타선의 부진 탓이 크다. 부상때문에 타격감이 좋던 타자들이 모두 자리를 비웠다.

박석민은 지난 1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회초 헛스윙을 하다가 왼손 중지 부상이 재발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치료에는 3주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채태인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채태인은 지난 15일 잠실 LG전에서 2회말 이병규의 직선 타구를 잡다가 오른쪽 손목에 타박상을 입었다.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지만 통증이 남아있어 16, 17일 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선동열 감독은 박석민과 채태인의 부상에 "타격감이 가장 좋던 타자들이 빠져버렸다"며 한숨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빠진 탓인지 삼성 타선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느낌이다. 응집력이 사라졌다. 마땅히 '해결사' 노릇을 할만한 타자가 없다. 4번 타자로 나서게 된 최형우는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홈런을 때려냈으나 최근 부진하다.

삼성은 17일 SK와의 경기에서도 7안타를 치고 3점을 뽑아내는데 그쳐 패배했다. SK는 4안타로 4점을 올렸다.

부상도 우울한데 좌완 투수들을 자주 만난다. 지난 15일에는 봉중근을 상대했고, 17일에는 SK 선발로 고효준이 나왔다. 18일 SK 선발로 예고된 것은 김광현이다.

삼성 관계자는 "타선이 올 시즌 좌완에 약한데 좌완 선발을 자주 만난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왼손 배팅볼 투수가 부족해 좌완 선발을 만나면 더욱 곤혹스럽다. 양준혁이 배팅볼을 던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최강'이라던 선발들도 4연패를 하는 동안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다.

지난 14일 LG전에서 윤성환이 3⅓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15일 LG전 선발이었던 브랜든 나이트는 7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고, 장원삼은 17일 SK와의 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17일 SK전에서도 선발로 나선 프랜시스코 크루세타가 5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18일 선발로 예고한 배영수에게 연패 탈출의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배영수는 '돌아온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배영수는 3번의 등판에서 2승을 따냈고,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1점만을 내주며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아 힘 빠진 타선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선발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지난 8일 부상에서 복귀한 김광현은 복귀 직후 중간계투로 나서 2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3일 한화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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