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67)는 12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여자농구의 발전과 흥행을 위해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선수제 재도입, 심판판정의 정상화 등을 적극 검토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흥행을 위해 준비한 비책은 또 하나 있다.

바로 '쫄쫄이' 유니폼이다. WKBL은 다음 시즌부터 유니폼을 개선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쫄쫄이' 유니폼 재도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쫄쫄이' 유니폼은 여자프로농구 초창기에 입은 몸에 달라붙는 원피스 수영복형의 유니폼으로 선수들을 성상품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 속에 퇴출 당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유니폼이 관중동원과 여자농구 흥행에 직접적인 효과를 준다고 보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쫄쫄이'를 직접 입어야 하는 선수들의 민망함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물론 장점도 있다. 심판의 눈에 보이지 않게 상대 선수의 유니폼을 잡는 반칙과 손가락이 걸려 부상을 입는 경우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쫄쫄이' 유니폼이 안 되면 유니폼 하의라도 짧게 올리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WKBL이 경기력 향상과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도입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쫄쫄이' 유니폼의 재도입은 6개 구단 단장들로 이뤄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