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6. 맨체스터시티. 이하 맨시티)가 토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아데바요르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대표팀 은퇴 결정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데바요르는 "지난 1월 대표팀 소속으로 아프리칸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이동하던 도중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동료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당시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나는 아직까지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대표팀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는 단지 나라를 대표하는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단지 우리를 죽이고 싶어하는 어떤 이들 때문에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울분을 토한 아데바요르는 "당시 사건은 내 평생 잊지 못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비극"이라고 착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아데바요르는 "토고는 매우 재능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내가 떠나더라도 좋은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에 대한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6살이던 지난 2000년 토고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를 치른 아데바요르는 이후 올해까지 총 38경기에 나서 16골을 기록했다.

2006독일월드컵 본선에서는 처음 출전한 토고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나서 한국과 맞붙기도 했다.

아데바요르는 AS모나코(프랑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 2005년 프리미어리그 아스날로 이적한 뒤 올 시즌부터 맨시티에서 뛰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한 대표팀 전지훈련을 마치고 버스로 앙골라 국경을 넘던 도중,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으며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에 처했었다.

아데바요르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팀 관계자 두 명이 사망하고 수 명의 부상자가 발생, 토고 대표팀은 결국 대회 참가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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