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맞붙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역대 최다인 51개의 안타가 쏟아지는 등, 각종 신기록이 속출했다.

한화는 9일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51개의 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15-1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팀 합해 51개(한화 27개, 롯데 24개)의 안타가 나와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 새로썼다.

롯데 외국인 선수 카림 가르시아는 7타수 7안타를 기록,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한화 김태완은 4안타, 4볼넷으로 8차례 출루해 역시 역대 개인 최다 출루 기록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최하위 한화는 최근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3승7패를 기록,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2연패에 빠지며 3승7패를 기록했다.

SK 와이번스는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카도쿠라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 뒤 2연승을 달린 SK는 원정경기 연승 행진을 '13연승'으로 늘렸고, 6승째(4패)를 수확했다.

SK 선발 카도쿠라의 호투가 빛났다. 카도쿠라는 6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에 승리를 안겼다. 카도쿠라는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김강민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톱타자 정근우도 5타수 3안타로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다.

반면 넥센은 선발 애드리안 번사이드가 6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이 침묵해 SK에 무릎을 꿇었다. 계투진이 SK 타선에 점수를 허용하며 무너진 것도 아쉬웠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진 넥센은 6패째(4승)를 당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손주인의 3루수 앞 땅볼 때 나온 상대의 실책에 힘입어 6-5로 신승을 거뒀다.

12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힘겹게 막은 안지만은 12회말 타선이 행운의 점수를 뽑아내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운 좋게 승리를 챙긴 삼성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 8승째(3패)를 거둔 반면 2연패에 빠진 KIA는 6패째(5승)를 기록했다.

잠실구장에서는 '서울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7-7로 승부를 가지리 못했다.

한편, 이날 잠실과 대구, 사직 경기가 모두 연장에 들어가면서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하루 3경기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사직(롯데-한화)

경기 초반부터 롯데가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1회초 1점을 내준 롯데는 1회말 반격에서 홍성흔의 3점 홈런을 포함해 장단 5개의 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5득점, 5-1로 앞섰다.

달아오른 롯데의 방망이는 2회 무사 만루의 추가점의 기회에서 이대호와 가르시아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7-1을 만들었다.

롯데는 3회 상대 김태완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 3-7로 추격당했지만 4회 조성환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은 가르시아의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11-3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는 듯 했다.

하지만 한화의 추격은 끈질겼다. 5회 김태완의 솔로 홈런, 6회에도 장단 4개의 안타를 집중시켜 2점을 추가한 한화는 7회에도 2점을 보태 8-12로 상대를 쫓아갔다.

이어 8회에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한화는 장단 8안타를 폭발시키며 6득점을 올리며 14-12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았다. 롯데는 이어진 8회말 반격에서 연속 3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2사 1,3루에서 이중 도루로 14-14로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했던 승부는 연장 12회초에 갈렸다.

한화는 선두타자 전근표의 볼넷과 오선진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여상의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목동(넥센-SK)

SK가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 나주환의 중전 안타와 도루로 2사 2루를 만든 SK는 김강민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아냈다. 김강민의 도루로 2사 2루의 찬스를 이어간 SK는 조동화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 2-0으로 앞서갔다.

선발 카도쿠라의 호투로 2점차 리드를 지켜가던 SK는 8회 2사 만루에서 나주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점을 더했다.

SK는 9회 김강민의 중전 안타와 조동화의 희생번트, 정근우의 좌전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3루에서 박정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4-0으로 승부를 갈랐다.

넥센은 9회말 1점을 만회해 영봉패를 면했을 뿐, 더 이상 힘을내지 못하고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대구(삼성-KIA)

3회초 선취점을 뽑은 KIA는 4회 선두타자 최희섭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상현이 상대 선발 나이트의 4구째를 통타, 좌월 투런포를 작렬해 3-0으로 앞서갔다.

5회 1사 2루에서 김원섭의 우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한 KIA는 이후 2사 2루에서 최희섭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5-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 박한이와 진갑용의 연이은 2루타를 엮어 1점을 만회한 삼성은 이후 1사 1,3루에서 강병규의 중전 적시타와 박석민의 좌전 적시타, 최형우의 좌전 적시타가 잇따라 터져 4-5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석민이 상대 구원 손영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내면서 삼성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5-5의 팽팽한 균형은 연장 12회에 가서야 깨졌다. 승리의 여신은 삼성은 향해 미소지었다.

12회 박석민의 볼넷과 채태인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든 삼성은 손주인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수 박기남의 송구를 받아 1루수에게 연결하던 KIA 2루수 안치홍이 실책을 저질러 2루 주자 허승민이 홈인, 6-5로 승부를 갈랐다.

■잠실(두산-LG)

잠실구장을 연고로 하는 라이벌 팀 간의 대결답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이어졌다.

1회 사이좋게 2점씩을 주고 받은 이날 경기는 LG가 2회 공격에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이대형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2로 달아났다.

기세를 올린 LG는 4회 1사 2,3루에서 이대형의 2루 땅볼로 1점을 더 보태 5-2로 앞서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5회까지 상대 선발 심수창에 2점으로 묶여 있던 두산 타선은 6회 힘을 냈다. 두산은 6회 볼넷 2개와 안타 3개를 묶어 대거 4득점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LG는 다시 7회 공격에서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뽑아 재역전에 성공했고, 두산도 이어진 반격에서 1점을 추가, 스코어를 7-7로 만들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졌지만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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