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등판에서 홈런을 얻어맞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찬호(37. 뉴욕 양키스)가 두 번째 경기에서 쾌투를 선보이며 아쉬움을 씻어냈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7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호투를 펼친 박찬호는 타선이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2점을 올리고 마리아노 리베라가 2점차 승리를 잘 지켜 3-1로 이기면서 지난해 6월 15일 보스턴전 이후 297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시즌 첫 승(1패), 개인 통산 121승째(96패)를 수확한 박찬호는 노모 히데오가 가지고 있는 동양인 최다승(123승)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던 박찬호는 지난 5일 정규리그 첫 등판에서는 동점 투런 홈런을 헌납한 것을 포함해 3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박찬호는 쾌투를 선보이며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박찬호는 36개의 공으로 6명의 타자를 요리했다. 이 중 24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었으며 삼진은 1개를 잡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4마일(시속 151km)을 찍었다.

이날 호투로 박찬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7.00에서 4.91로 낮아졌다.

1-1로 팽팽히 맞선 7회말 선발 앤디 페티트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박찬호는 선두타자 마르코 스쿠타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제이코비 엘스버리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박찬호는 시즌 첫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더스틴 페드로이아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 빅터 마르티네스와 케빈 유킬리스를 각각 2루수 앞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리친 박찬호는 이어 타석에 들어선 데이비드 오티스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구위를 뽐냈다.

9회에도 등판해 선두타자 아드리안 벨트레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박찬호는 J.D.드류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마이크 카메론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숨을 고른 박찬호는 스쿠타로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박찬호는 연장 10회부터 마리아노 리베라로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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