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우승해서 큰 반지를 끼고 귀국하겠다."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박찬호(37)가 우승을 향한 강한 바람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지난 2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몸상태와 컨디션,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지난 1일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박찬호는 두 번째 훈련을 마친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이동해 신체검사를 마쳤고, 1일 스프링캠프지인 탬파로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체력이 많이 무너졌다"며 "그래도 천천히 하면서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6번째 메이저리그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고 전한 박찬호는 우승을 향한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아직 우승반지를 끼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던 지난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양키스에 패배,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챔피언인 양키스의 여유를 보면서 아쉬웠던 지난해 11월을 생각했다"고 말한 박찬호는 "올해는 꼭 우승해서 큰 반지를 끼고 귀국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박찬호는 5번이나 우승을 맛본 데릭 지터에게 부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지터가 가진 5개의 우승반지가 부럽다. 반지 하나에 유니폼 6개 주면 바꿔 줄 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우선은 리그 우승 반지로 달래야겠다"고 말했다.

양키스 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양키스의 역사에 대해 많이 배워야겠다고 말했던 박찬호는 "양키스는 야구가 있는 어느 나라에서건 인기있는 팀인 만큼 굉장한 역사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캠프에 합류한 뒤 느낀 점을 전했다.

한편, 박찬호는 새로 시작하는 시점에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20. 고려대)를 보고 힘을 얻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연기를 끝내고 김연아가 흘린 눈물, 김연아가 애국가를 들으며 흘린 눈물을 보며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며 "어린 친구가 엄청난 부담감을 업고도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보며 한때 부담감을 억울하게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럽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에 좋은 성적을 내 큰 긍지와 용기를 전해줬었다"고 말한 박찬호는 "올해는 김연아가 커다란 긍지와 용기를 심어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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