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박종훈 감독이 기량 향상이 가장 많이 된 선수로 박병호(24)와 김광삼(30)을 꼽으며 기대를 드러냈다.

LG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오후 귀국한다. LG는 오키나와에서 10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았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친 박종훈 감독은 홍보팀을 통해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했는데 캠프 기간 동안 날씨 변덕이 심해 걱정했었다"며 "하지만 계획대로 연습경기가 진행되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전 선수들 외에 견제세력들이 연습경기를 통해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한 박 감독은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진, 내실있는 캠프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LG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후 '무한 경쟁을 강조해왔던 박 감독은 "야수 중에는 오지환, '리틀 이병규' 박병호가, 투수 중에는 김광삼, 서승화, 이범준, 한희가 연습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경쟁구도 조성을 통해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 차이를 좁히고자 했던 계획에 성과가 있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특히 투수진을 보직별(선발, 계투), 유형별(우완, 좌완, 사이드암)로 나누어 같은 유형의 선수들끼리 자발적인 경쟁을 유발한 것이 기량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가장 두드러지게 기량이 향상된 선수로 박병호와 김광삼을 꼽은 박 감독은 "박병호는 타석에서의 움직임이 간결해졌고 바깥쪽 볼과 변화구 대처능력이 좋아졌다. 김광삼은 볼을 낮게 제구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무한 경쟁'과 함께 혼, 창, 통이라는 세 글자를 내걸고 선수들의 의식 변화를 강조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의식 변화는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마인드의 변화는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의식변화는 시작되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오카모토 신야와 에드가 곤잘레스를 영입했다.

박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마음에 든다. 동료 선수들과 동화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일단 합격점을 줬다"고 전했다.

"오카모토는 일본리그에서 훌륭한 성적을 낸 베테랑선수 임에도 불구하고 자만하거나 티내지 않고 겸손하게 동료들과 잘 지낸다"고 전한 박 감독은 "특히 제구력이 뛰어나기에 올 시즌 제 몫을 충분히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그는 "곤잘레스는 메이저리그와 윈터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다. 지난 1월 27일까지 공을 던졌기 때문에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집중했고, 정규시즌에 맞춰 몸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아직까지 외부에서 LG를 강팀으로 인정하지 않는 부분은 투수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기존 투수들이 가능성을 실력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믿음을 심어준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LG는 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