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우여곡절 끝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한숨을 돌렸다.

박찬호(37)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비전타워 지하 2층 피트니스클럽 'Park61'에서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박찬호는 "1년 총액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뛰었던 필라델피아의 조건에 섭섭해 다른 팀과의 협상을 진행했다. 약 한 달 정도 메이저리그 팀들의 연락이 없어 초조하기도 했지만, 결국 양키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찬호는 양키스와 계약하기 전까지 험난한 여정을 겪었다.

지난 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불펜요원으로 활약했던 박찬호는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박찬호는 FA를 선언하자마자 여러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해 12월 초순까지만해도 박찬호는 "현재 6개 팀에서 연락이 왔다. 2008년 이맘 때는 필라델피아 한 팀 만이 연락이 왔었다. 올해는 여러 팀에서 연락이 오니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6개팀 중에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 3개팀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찬호가 선발을 고집하면서 러브콜을 보냈던 팀들과의 협상에 난항이 왔다. 그들은 선발투수 박찬호보다 불펜투수 박찬호에게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이 사이에 필라델피아가 박찬호에게 등을 돌렸다. 필라델피아는 지속적으로 박찬호에게 불펜투수로 뛰어줄 것을 요구해 난항을 겪었고, 3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은 줄 수 없다고 재계약을 포기했다. 실제 필라델피아는 275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와 결별을 했지만, 미국 외신들은 여전히 그를 수준급 투수로 분류했고, 박찬호의 선발 능력보다 구원투수로서 높은 평가를 할 뿐이었다.

시카고 컵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도 박찬호에게 관심을 보였었다. 선발로 뛸 수 있는 팀과 월드시리즈 우승 전력의 팀을 원하는 박찬호와 저비용 고효율 선수를 찾는 구단의 입장 차는 존재했다.

FA 시장의 문이 거의 닫힐 무렵, 박찬호는 양키스와 극적으로 계약했다. 비록 필라델피아와의 조건에는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박찬호는 팀 전력이 안정되고,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풍부한 양키스를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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