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종석 "일어나셨어야 했는데…"

▲ 밝은 표정의 故 임수혁 선수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 2군 선수단이 대선배 故 임수혁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염종석 재활군 코치(37)와 박현승 코치(38), 윤형배 코치(41) 등 2군 코칭스태프와 14명의 선수들은 8일 오후 5시 30분께 임수혁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동구 상일동 경희대학교의과대학 동서신의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염종석 코치와 박현승 코치, 윤형배 코치가 대표로 헌화와 절을 하고 14명의 선수단은 뒤에 나란히 서서 묵념으로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프로 무대에서 함께 뛰었던 염 코치는 "법 없이도 사는 분이셨다. 그야말로 분위기 메이커였다"며 "1999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동점 투런포를 때려내고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염 코치는 임수혁이 쓰러지는 모습을 실제로 보지 못했다.

그는 "사고가 있었던 2000년 4월 18일 다음 날이 내가 선발 등판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먼저 부산에 내려가 있었다"며 "나중에 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염 코치는 "마음이 아프다. 그 당시 꼭 일어나셔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못 일어나셨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임수혁에게 까마득한 후배가 되는 롯데 2군의 이도윤(25)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아프다. 일어나시길 바랬는데…"라고 말 끝을 흐렸다.

이어 그는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며 "선배의 못다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롯데의 부흥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한편, 이날 LG 트윈스 이영환 단장과 김기태 LG 2군 감독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뉴시스 김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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