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고부가가치 전달망 소자 개발

전 세계적으로 IPTV, 주문형비디오(VoD)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광장비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광전달망의 효율 증대를 위해 기존에 포설된 광섬유의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대용량의 지능형 광스위치가 ETRI에 의해 개발되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24일, 기존 광섬유의 활용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광(光) 전달망 지능화 시스템 구축의 핵심 부품으로 차세대 광전송 기술인 ‘ROADM용 대용량 지능형 광스위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ROADM용 대용량 지능형 광스위치’란 하나의 광섬유를 통해 서로 다른 파장을 이용한 수십개의 데이터 채널을 전송하는 광전송 시스템에서 전화국 또는 집중국에서 필요로 하는 파장의 신호들을 전 채널 영역에서 자유롭게 추출 또는 삽입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대용량 광스위치이다. 

이 광스위치는 기존의 스위치와는 달리 수작업에 의한 선로 변경 작업이 필요 없이 원격지 관제센터에서 컴퓨터 제어로 선로 변경이 가능하여 원격지에서 자유롭게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광신호의 경로 변경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파장의 광 신호간 신호세기를 조정 및 이상 채널의 제어 기능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등 지능적인 역할까지 수행한다. 

광스위치는 기존 10Gbps 기반의 시스템을 채널당 HD급 IPTV 신호 4,000회선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40Gbps로 업그레이드하여 신호처리가 가능하며 전체 40채널로 구성되어 1.6Tbps의 신호처리가 가능한 대용량 스위치로 향상시켰다.

특히 ETRI 연구팀은 폴리머 기반의 광소자를 이용하여 기존 선진국에서 개발한 광스위치에 비해 30% 정도의 전력소모 감소를 구현하였다.

ETRI 백용순 광스위칭기술팀장은 “이번 차세대 광전송 기술인ROADM용 광스위치 모듈 기술 개발은 그동안 비교적 저가의 수동 소자 개발 및 패키징에 의존하였던 국내 광부품 산업에서 국내 최초로 고부가가치 전달망 소자를 개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ROADM용 광스위치 시장규모는 2012년에 2.8억달러(33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