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공원 주민대책위와 박성효 시장과의 면담에 부쳐

오늘 10시 반에 월평공원-갑천 생태계 지키기 주민대책위(이하 '주민대책위')와 박성효 시장 간의 면담이 있었다. 그동안 월평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주민대책위의 의견이 전면 무시되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 면담이어서 많은 기대를 불러왔다.
하지만 박성효 시장의 어이없는 언행으로 주민대책위는 큰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주민대책위는 최소한 월평공원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 가치를 재고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할 만한 정상적인 공청회정도는 약속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박성효 시장은 월평공원 관통도로를 둘러싼 이해대립에 대해 자신은 조정하는 입장이라는 어이없는 대답만을 내놓았다. 공청회에 대해서도 도로건설의견만

시장이라는 위치에 서서 이해대립을 조정만 하겠다는 무책임한 태도는 둘째로 치더라도 월평공원을 개발이해의 대상으로 여기는 박성효 시장의 생각은 참으로 우려스럽다. 박성효 시장의 이러한 말은 스스로 표명한 '3천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도 공문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월평공원은 개발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는 지 없는 지 따져야하는 곳이 아니다. 월평공원을 파괴하는 순간 대전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던 중요한 가치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는 월평공원을 개발이익의 대상으로 삼고, 그 이해에 대해 조정이나 하겠다며 한가한 생각이나 하는 박성효 시장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또 한 도시의 시장으로서 시정방향을 녹색대전이라 제시하면서 한 편으로 막개발을 밀어붙이는 박성효 시장의 두 얼굴에 시민들의 마음이 떠나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월평공원을 그 자체로 보존하여 대전시의 허파로 계속 기능할 수 있도록 관통도로의 건설계획을 중단하길 바란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작은 개발이해 때문에 대전의 백년 미래를 망치지 마라.



2007년 8월 21일 한국사회당 대전광역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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