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 글 올라…권위적·고압적 태도와 특정인에 반감 드러내

대전시장실 전경.
대전시장실 전경.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최근 대전시청 공무원 노동 조합 게시판에 '시장 측근 전상서'라는 글이 올랐다.

이장우 대전시장을 비판하지 않는 대신 시장 측근과 민선 8기 들어 신임을 받고 있는 몇몇 국장을 지목하면서 사실상 시장 비서실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시장 측근 전상서에 따르면 "(시장실)옆방에서 같이 일하는 수석과 각종 특보들, 신주류 국장들은 뭐하는 거냐?"며 "정권 바뀌면 쫓겨날텐데 4년 더 버티려면 정권 좀 안 바뀌게 잘 해봐야 않겠냐?"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최측근이면 최측근들 답게 직언도 해야지 존경하는 이 시장이 제대로 하지 않겠냐? 시청 직원들 승진이나 근평을 미끼로 당신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다"며 "당신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사는 동안 수십년을 한결같이 이 조직을 지켜온 사람들이다. 제발 고함 지르지 말고, 인격 모욕하지 말고, 인사나 근평으로 인간의 자존심을 밟지 말기 바란다. 직원들을 사람으로 보기 바란다"고 비서실의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태도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감투 떨어진 다음에 당신이 고함 지르고, 상처준 직원들을 만났을 때 어쩌려고 그러냐? 나는 아닐거라고? 나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직원들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엘리베이터에서 당신 뒷통수가 보이면 꼬집고 싶다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고 특정인을 향한 반감을 드러냈다.

<시티저널>의 취재 결과 비서실 근무 정무직 가운데 일부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비서실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물론, 이 시장에게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난 해 비서실에 보고한 내용이 아직도 결재가 되지 않고 있다는 분통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 시장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비서실은 제외한다"고 언급한 것이 무용지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A 씨는 "비서실에서 시장에게 보고를 제대로 안 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정 정책 결정 과정에 개입해 입맛대로 하려 든다"며 "진작에 결정됐을 사안도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밀려 있다. 이렇다 보니 비서실 업무도 한 두 사람에게 쏠려 있는 상태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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