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괘불의 미 영문판·국문판…독창성·예술성 대표 문화 유산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문화재청 국립 문화재 연구원이 국보·보물로 지정한 괘불의 특징을 지역별로 고찰한 학술 총서 '한국 괘불의 미'의 영문판과 국문판을 발간했다.

영문판에는 경상 지역 사찰 24곳이 소장한 국가 지정 괘불 26점의 조사 결과를 수록했다.

괘불이 생소한 해외 독자와 연구자의 눈 높이에 맞게 원고를 보완하고, 화기(畵記)와 문양 내용을 추가했다.

이 책자는 영어권 인문학 학술서와 논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표기 기준에 따라 작성했고, 괘불을 단일 주제로 한 첫 영문 연구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문판에는 전라 지역 사찰 15곳에 있는 괘불 15점과 초본 1점의 조사 결과를 담았다.

전라 지역 화승(畵僧)과 도상 분석, 불교 의식집 조사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 전라 지역 괘불의 역사성과 조형적 특징의 연구 결과를 수록했다.

또 괘불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초창기 괘불과 전라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의겸(義謙), 비현(丕賢)과 같은 여러 화승이 제작한 괘불의 세부 모습을 정교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고해상도의 사진으로 수록했다.

괘불은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든 대형 불화다.

부처님이 설법하는 장면을 거대한 화폭에 정교하게 그린 괘불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형식의 불화로 우리나라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대표하는 문화 유산이다.

보고서는 국내·외 주요 도서관과 박물관, 문화 유산 연구 기관 등에 배포 예정이다.

현재 국립 문화재 연구원 국가 유산 지식 이음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고, 홈페이지 내 '괘불 갤러리'에서 주요 괘불의 고화질 사진과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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