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저널=허송빈 기자] 문화재청 국립 고궁 박물관이 조선 시대·대한제국기 조명 기구의 조사 결과를 수록한 '조명 기구(照明器具)'와 숙종과 고종 연간에 각각 편찬한 궁궐지(宮闕志)를 최초로 한글로 번역한 고문헌 국역 총서 '국역 궁궐지-숙종 연간'·'국역 궁궐지-고종 연간(1건 2책)'을 발간했다.

국립 고궁 박물관 소장품 도록 제18책 조명 기구는 조선 시대 등잔대, 촛대, 좌등(座燈), 초롱(燭籠)·등롱(燈籠), 괘등(掛燈) 등 전통식 조명 기구 43점과 개항 이후 유입됐던 서양식 촛대, 석유등, 전등 기구 등 근대 조명 기구 52점 등 모두 95점의 사진과 해설 등 기본 정보를 담았다.

이와 함께 초·석유·전기 등 광원별로 유물을 구분하고, 구조를 설명해 입체적으로 유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조명 기구가 그려진 의궤 등 문헌 자료와 근대기 궁궐 사진에 나타난 조명 기구의 모습을 함께 제시해 조명 기구가 본래 사용했던 장소와 용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샹들리에, 등갓, 조명 부속품 등 근대 조명 기구 가운데 1900~1910년쯤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이 창립한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Company)에서 제조한 이화문 샹들리에가 눈길을 끈다.

표면의 황금색 안료와 전구를 끼우는 소켓에 새겨진 상표, 당대 발행 신문 자료 등을 토대로 유입 초기인 1904년쯤 덕수궁 돈덕전 접견실 회랑에 설치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샹들리에 가지 덩굴마다 대한제국 황제의 문장(文章)인 이화문(李花文)을 장식해 주문 제작 상품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조선 시대부터 대한제국기에 걸쳐 사용한 여러 조명 기구에 다양한 주제로 칼럼과 논고도 도록에 함께 수록했다.

이와 함께 고문헌 국역 총서 제12책 국역 궁궐지-숙종 연간과 국역 궁궐지-고종 연간은 국립 고궁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숙종 연간(1674~1720)의 궁궐지(1건 1책)와 고종 연간(1863~1907)에 편찬했다고 추정하는 궁궐지(1건 2책)를 각각 국역한 것이다.

발간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과 관련 연구 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현재 국립 고궁박 물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