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비교 10배 가량 늘어…정보 입수, 긴급 매입, 자발적 기증 유도 등 성과

올해 문화재청과 국외 소재 문화재 재단이 환수한 대표 유물 가운데 하나인 대동여지도.
올해 문화재청과 국외 소재 문화재 재단이 환수한 대표 유물 가운데 하나인 대동여지도.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국외 소재 우리 문화 유산 환수가 국민적 관심 속에서 올 한 해 동안 문화재청이 국외 소재 문화재 재단(이하 국외 재단)과 함께 환수한 국외 문화 유산이 모두 1083건 1550점에 달한다.

이 수치는 국외 문화 유산 환수 업무를 수행하는 국공립 박물관 등 다른 기관의 환수 현황은 제외한 것으로 지난 해 80건 170점에 비하면 10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올해 기준 약 23만 점의 문화 유산이 국외에 소재하는 상황 속에 문화재청은 국외 재단의 현지 협력망을 통한 정보 입수와 복권 기금을 활용한 긴급 매입,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 유도 등 다각적 경로로 환수를 추진했다.

올 한 해 환수 현황은 이런 전략적 정책을 가시적으로 나타내는 성과라는 평가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올해 환수 문화 유산의 대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 묘법연화경 권제 6, 고려 나전 국화 넝쿨 무늬 상자 등이 있다.

이 문화 유산들은 모두 문화재청의 긴급 매입 예산으로 환수한 반면,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에 따른 환수 사례도 괄목할 만하다.

미국인 민티어 부부(Gary Edward Mintier & Mary Ann Mintier) 소장 서화·전적류와 사진 자료 1075건, 1516점은 과거 평화 봉사단(Peace Corps)의 일원으로 한국에 파견됐던 민티어 부부가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수집한 유물과 기록 자료들다.

한국 현대사·지역사 연구에 중요 자료로 활용 가치가 높게 평가되며, 현재 서화·전적류는 국립 중앙 도서관에, 사진 자료는 부산 박물관에 각각 기증 보관 중이다.    

또 올 10월 미국인 마크 A. 피터슨(Mark A. Peterson) 교수가 기증한 '백자청화정부인양주조씨묘지(白磁靑畵貞夫人楊州趙氏墓誌)'는 초대 주미 전권 공사였던 박정양(1841~1905)의 부인 양주 조씨(1841~1892)의 묘지(墓誌)로 국외 재단의 현지 협력이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으로 이어져 후손의 품으로 무사히 유물이 돌아갔다.

문화재청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외 재단과 상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면서 적극 행정과 현지 협력망 강화 등으로 국외 문화 유산의 발굴과 환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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