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굴 현장과 성과 공개… 백제 시대 국제 교류 흔적 확인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문화재청과 익산시가 고도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고도 보존 육성 사업으로 202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익산 '서동 생가터 유적 정비' 발굴 조사에서 국내 최초로 중국 북주(北周) 시대에 발행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출토돼 이달 13일 발굴 현장과 성과를 공개한다.

올해 진행하는 2차 발굴 조사에서는 뚜껑 덮인 '직구단경호' 토기가 굴립주건물지 초입부 구덩이에서 출토됐다. 토기 내부에 오행대포 5점이 '+'자 형태로 놓여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땅의 악한 기운을 누르고 선한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매납(埋納)한 지진구(地鎭具)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2022년 실시한 1차 발굴 조사에서는 백제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 2기, 굴립주건물지 3동, 구상유구(도랑) 1기, 조선 시대 기와 가마 5기 등 16기의 유구를 확인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백제 지역에서 중국과 교류를 확인할 수 있었던 화폐로는 1971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 묘지석과 함께 출토됐던 '오수전(五銖錢)'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출토한 오행대포는 북주의 3대 황제인 무제(재위 572∼577)때인 건덕(建德) 3년(574)에 주조한 화폐로 백제가 남조 뿐만 아니라 북조와도 활발히 교류를 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서동 생가터 유적 정비는 익산 백제 왕도 조성의 배경이 되는 백제 무왕(서동)과 관련한 탄생 설화지의 발굴 조사·정비, 서동 생가터 재현, 역사 경관 회복을 위한 마룡지와 용샘 수변 정비, 탐방로롸 전통 정원 조성 등 백제 왕도로의 역사적 정체성과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발굴 현장은 공개 당일 현장 등록으로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재)전북 문화재 연구원(063-241-5897)에 문의하면 안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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