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신안 2 역사 공원 이전 완료…문화재 보존 방식 새 지평 열었다 평가

국가 등록 문화재 대전 철도 보급 창고가 신안 2 역사 공원으로 이전을 앞두고 모듈 트레일러에 올려져 있다. 모듈 트레일러를 활용해 원형 보존 전체 이동 공법으로 문화재를 이전한 것은 국내 최초다.
국가 등록 문화재 대전 철도 보급 창고가 신안 2 역사 공원으로 이전을 앞두고 모듈 트레일러에 올려져 있다. 모듈 트레일러를 활용해 원형 보존 전체 이동 공법으로 문화재를 이전한 것은 국내 최초다.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국가 등록 문화재 대전 철도 보급 창고가 특수 트레일러에 실려 국내에서 첫 전체 이동을 성공했다.

26일 대전시는 이달 25일부터 26일에 걸쳐 대전역 동 광장에 있던 국가 등록 문화재 철도 보급 창고를 해체 없이 신안 2 역사 공원 내로 완벽하게 이전 완료했다고 밝혔다.

모듈 트레일러를 활용해 원형 보존 전체 이동 공법으로 문화재를 이전한 국내 최초 사례다.

시는 이달 25일 오후부터 자정까지 건물 부양과 모듈 트레일러에 고정하는 작업을 마치고, 차량 통행량이 가장 적은 심야 시간대를 골라 철도 보급 창고를 이전했다.

25일 밤 11시 30분 대전역 동광장을 떠난 철도 보급 창고는 동 광장로를 이용해 600m 이동한 후 신안 2 역사 공원에 진입, 이튿 날 새벽 2시쯤 모듈 트레일러와 분리했다.

지면에 최종 고정하는 작업은 26일 오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전을 마친 철도 보급 창고는 향후 전시·문화·공연 등 다양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활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시가 성공한 전체 이동 방식의 문화재 이전은 문화재 보존 방식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각종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 문화재 보존 방법을 두고 고심하는 다른 기관 등에도 모범 사례로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1956년 건축한 철도 보급 창고는 총길이 41.8m, 폭 9.5m, 높이 6.5m의 목조 건축물로 2005년 국가 등록 문화재로 지정돼 대전역 동 광장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철도 보급 창고가 대전 역세권 재정비 촉진 사업의 동 광장길 개설 공사 구간가 복합 환승 센터 건립 사업 부지와 저촉됨에 따라 시는 문화재 보존과 역세권 정비 두 가지 목적 달성을 위해 인근 신안 2 역사 공원으로 이전을 계획했다.

이전 방식을 두고 문화재 위원회 위원들과 오랜 논의와 고민 끝에 완벽한 문화재 보존이라는 의지를 담아 일반적으로 실시했던 해체 후 이전 복원 방식이 아닌 전체 이동 방식을 택했다.

앞선 올 5월 시는 철도 보급 창고의 완벽한 이전을 위해 국가 등록 문화재 철도 보급 창고 이전 용역을 착수했다.

이전에 앞서 훼손된 목조 구조체의 보수·보강 작업과 지붕 교체 공사 등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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