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복합 문화 예술 공간 조성 발표…대전 새 역사 문화 예술 관광 벨트 기대

자료 사진 속의 옛 대전 부청사의 모습. 일제 강점기에 건축한 이 건물은 앞으로 440억원을 투입해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탄생한다.
자료 사진 속의 옛 대전 부청사의 모습. 일제 강점기에 건축한 이 건물은 앞으로 440억원을 투입해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탄생한다.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한 때 철거 위를 맞았던 옛 대전 부청사가 예술인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탄생한다.

21일 대전시는 브리핑에서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 대전의 핵심 행정·산업·문화 공간 역할을 맡았던 옛 대전 부청사 건물을 매입해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복합 문화 예술 공간 조성 예정인 옛 대전 부청사는 중구 은행동에 있다.

옛 대전 부청사는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2323㎡ 규모로 총 사업비 440억원 가량을 들여 2026년 상반기까지 복원·보수 작업을 거쳐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옛 대전 부청사는 근대 모더니즘 양식을 반영한 철근 콘크리트조 건물이다.

당시 기술력으로 적용이 힘들었던 비내력벽 기법과 수직창, 벽면 타일 마감, 높은 층고의 옛 공회당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향후 국가 문화 유산 등록도 가능할 전망이다.

시는 이 같은 장소적·역사적·건물적 가치를 그대로 살려 원도심 내 부족한 문화 예술 공간을 확충하고, 일부는 대전 역사관 등으로 조성해 대전 근현대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옛 대전 부청사가 있는 중구 은행동은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곳으로 원도심 근대 문화 유산 관광지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옛 충남도청사에 건립할 국립 현대 미술관부터 옛 대전 부청사를 거쳐 목척교, 소제동 관사촌, 이종수 미술관, 헤레디움, 테미오래 관사촌, 제2문학관까지 연계해 정부 부처와 대전시, 민간이 함께 조성한 대전의 새로운 역사 문화 예술 관광 벨트가 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옛 대전 부청사는 일제 강점기에 건립했다.

옛 대전 부청사 건물은 1937년 건립한 시의 첫 청사로 1959년 중구 대흥동 청사로 시 청사가 이전한 후에는 대전 상공 회의소로 활용해 시의 랜드 마크면서 시민 사랑을 받은 추억의 공간이다.

그러나 1996년 민간에서 옛 대전 부청사를 매입하면서 그동안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었고, 보존과 개발 사이에서 운명의 갈림길을 맞았다.

최근에는 오피스텔 신축 건축 계획이 접수되기도 했다.

이처럼 철거 위기에 놓여 있던 옛 대전 부청사를 시에서 매입해 보존하기로 해 제2문학관으로 다시 탄생할 옛 테미 도서관, 한국 전력 공사와 매입을 협의하고 있는 옛 한전 보급소와 함께 근대 문화 유산을 보전하고, 시민에게 돌려주는 대표 사례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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