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12월 13일 국립 고궁 박물관서…활옷 특징 간직한 작품 대거 선보여

[시티저널=허송빈 기자] 문화재청 국립 고궁 박물관이 이달 15일부터 올 12월 13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 전시실에서 공주, 옹주, 왕자의 부인인 군부인 등 왕실 여성의 활옷 9점을 포함한 관련 유물 모두 110점 가량을 선보이는 특별 전시 '활옷 만개(滿開)-조선 왕실 여성 혼례복'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존 활옷 가운데 유일하게 착용자가 알려진 '복온공주 활옷(1830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등 국내에 전하는 활옷 3점과 미국 필드 박물관(Field Museum), 브루클린 박물관(Brooklyn Museum), 클리블랜드 미술관(The Cleveland Museum of Art),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활옷을 비롯한 국외 소장 활옷 6점 등 조선 왕실 활옷의 특징을 잘 간직한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소장 활옷은 지난 해 방탄 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국외 소재 문화재 재단이 최근 보존처리를 완료한 작품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려보내기 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로 의미가 깊은 전시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여러 받침옷을 착용한 후 겉옷으로 완성되는 활옷의 차림 과정을 비롯해 활옷 제작 장인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 활옷 자수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등을 상영한다.

또 활옷에 사용하는 실, 직물과 같은 기본 재료로 활옷 작업 공간을 연출하는 등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통 복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조선 전기 국가 기록물에 홍장삼(紅長衫)으로 기록했던 활옷은 고유 복식의 전통을 이은 긴 겉옷으로 치마와 저고리 등 여러 받침옷 위에 착용하는 대표적인 조선 왕실의 여성 혼례복이다.

사치를 배격했던 조선 시대에 유일하게 화려한 자수, 가장 진한 붉은 빛깔인 대홍(大紅)의 염색, 아름다운 금박 기법 등 많은 노력을 들여 제작했던 만큼 왕실을 넘어 민간 혼례에서도 착용을 허락하던 옷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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