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내년 1월 31일 헤레디움서…마리아 릴케 시에서 영감 작품 선보여

세계 미술계에서 신 표현 주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독일 출신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1945~)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가 대전에서 진행한다.

4일 CNCITY 마음 에너지 재단은 "전후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의 하나로 평가받는 안젤름 키퍼의 개인전 '가을 Herbst'을 이달 8일 복합 문화 공간인 대전 동구 인동 헤레디움(HEREDIUM)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키퍼는 자신이 사랑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R. M. Rilke 1875~1926)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 18점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릴케의 '가을날(Herbsttag, 1902)', '가을(Herbst, 1906)', '가을의 마지막(Ende des Herbstes, 1920)'이라는 3편의 시가 이번 작품을 관통하는 중심 테마다.

내년 1월 31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헤레디움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현대 미술전으로 세계 2대 아트 페어 가운데 하나로 빛나는 2023 프리즈(Frieze Seoul)와 해외에서 큰 명성이 있는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등과 협업으로 진행한다.

신 표현 주의는 1970년대 성행한 개념 미술과 미니멀리즘의 반동으로 1980년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펼쳐진 표현 주의적 회화 운동이다.

안젤름 키퍼와 게오르크 바젤리츠가 대표적인 신 표현 주의 작가로 꼽힌다.

신 표현 주의 작품은 다채로운 색과 다양한 오브제 사용으로 질서의 틀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개인의 상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독일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젤름 키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영국 왕립 예술원, 파리 퐁피두 센터 등 전 세계 권위 있는 미술관에서 개인전·단체전을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 해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베네치아 건국 1600주년 기념 행사로 베네치아 궁전 내 단독 전시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앞서 키퍼는 2007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생존 작가로는 처음으로 그의 작품이 영구 설치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배우 소유진이 오디오 도슨트 녹음에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소유진은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목소리로 안젤름 키퍼 작품의 품위있는 해설을 제공했다.

전문 교육자가 진행하는 어린이를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 공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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