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 소장…원래 모습과 가깝게 복원 이뤄질 전망

문화재청이 광화문 월대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상상속 상서로운 동물상인 서수상(瑞獸像)으로 추정되는 석조각 2점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에서 기증 받았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소장했던 이 석조각들을 유족들이 기증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립 고궁 박물관의 수증 절차를 거쳐 결정했고, 문화재청은 현재 복원 중인 광화문 월대에 해당 석조각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석조각 2점은 문화재청이 발굴 조사로 확인한 소맷돌 받침석에 윗부재를 앉히기 위해 가공한 부분의 모양과 크기가 동일하고, 형태와 규격, 양식 등이 사진 자료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과거 광화문 월대와 일치해 고종대 월대 건립 당시 사용한 부재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 광화문의 해치상,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서수상 등과 양식적으로도 유사한 면이 있고, 뿔의 개수나 눈썹, 갈기의 표현 방식과 가공 기법 등을 다른 서수상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술적·예술적·기술적 가치가 높다.

광화문 월대는 동구릉에서 보관 중이던 난간석 부재 등 50점 가량과 이번 기증이 이뤄진 서수상 2점으로 원래의 부재를 되살려 보다 당시의 모습과 가깝게 복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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