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속 작은 전시 ‘비녀’...9월 26일까지 전시

'은제 칠보 쌍조 매죽잠'
'은제 칠보 쌍조 매죽잠'

대전시립박물관은 2023년 네 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로 소장 중인 '비녀'를 주제로 전시한다고 2일 밝혔다. 

옛 여인을 그린 그림이나 사극을 보면 곱게 넘긴 쪽머리에 꽂혀 있는 비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머리에 꽂은 비녀는 혼인한 여성을 상징하거나, 장식과 재질을 달리아름다움과 개성을 보여주고 신분을 나타내기도 한 장신구였다.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비녀는 대전에서 대대로 살고 있는 명문가인 은진송 씨 집안에서 사용된 '은제 칠보 쌍조 매죽잠', '은제 용잠', '백옥 영락잠' 등이다. 

'은제 칠보 쌍조 매죽잠'은 대나무 위에 장식들이 얹힌 형태이다. 두 마리의 새는 가운데 붉은 산호로 장식한 매화꽃을 두고 마주 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두 개의 잎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학이 새겨져 있고, 새의 머리와 몸, 대나무 잎 등은 푸른색과 황색의 칠보로 장식했다. 

'은제 용잠'은 머리 부분이 금으로 장식되었고, 용의 입에는 산호 구슬을 물고 있는 모습이 투각 되어있다. 용잠은 주로 궁중에서 사용되었으며 민간에서는 혼례 시 착용했는데 은진송 씨 집안의 혼례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옥 영락잠'은 백옥의 비녀머리를 꽃 모양으로 투각한 뒤 그 위에 매화, 모란, 대나무 등 형태의 금속판을 붙이고 산호, 진주 등 다양한 보석을 화려하게 물렸다. 가는 용수철 끝에 새, 진주 모양의 떨새를 달아 장식했다. 당시 상류층이 사용한 화려한 비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코너가 마련돼 있으며, 내달 26일까지 전시된다.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 수집 제보는 상시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270-8611~4)로 하면 된다.

한편, '박물관 속 작은 전시’는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 내부에 있는 전시로 주요 기념일, 행사와 관련된 유물 혹은 새롭게 기증·기탁받은 신수유물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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