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문재인정부 향한 감정 여과 없이 드러내... 결별 선언?
"신의 정치의 기본, 손잡아주는 사람에게 신의 저버리는 사람 안되겠다"

27일, 권선택 전 대전시장 대전지역 정치부 기자들과의 간담회
27일, 권선택 전 대전시장 대전지역 정치부 기자들과의 간담회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6년여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언론은 권 전 시장의 사면복권 여부와 향후 정치행보에 관심을 보였다. 사면복권 여부를 떠나 대전지역에 권 전 시장의 정치적 필요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권선택 전 시장은 27일 오후 둔산동 한 커피숖에서 대전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저는 온전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반쪽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말로 지난 6년여간의 고민을 전했다.

이어 “제가 나름대로 30여 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나름대로 깨끗하게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마지막에 오점을 남겼지만 오점을 지워보자 생각했다”고 회고하고 “몇 번의 (사면복권)노력을 많이 했지만 고배를 마셨다”고 아쉬움을 표 했다.

권 전 시장이 자신의 신상과 관련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 전시장은 “그동안 사면되는 사람 몇명을 보면 저보다 늦게 된 사람도 어떨 때는 되고 누가 봐도 형평 문제를 제기했을 때 나는 왜 안 됐을까 하는 의구심도 많았다”면서 “그때마다 저로서는 인간적인 수모감까지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내에서 8.15 특별사면 관련 설왕설래하는 소문과 관련 “제가 그동안에는 보도라는 언론 뒤에서 숨어 있었는데 계속 숨어 있는 것이 공인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 했다”고 설명하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사면복권을 위해) 노력은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사면복권과 관련 “개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명예까지도 걸리는 문제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래서 또 복권에 대한 절박한 생각으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권 전 시장은 자신은 “당적이 없다. 민주당 당적이 상실됐다. 지난 6년 동안 절치부심을 했고 최소한도 명예회복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고 전제하고“어려운 상황에 오랫동안 있다 보니까 지푸라기도 잡아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때에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신의를 저버리는 사람은 안 되겠다”고 강조 했다.

이어 “신의라는 것이 정치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정치의 기본이라고 생각 한다”고 덧 붙였다.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 권 전 시장이 사면복권이 된다면 윤 정부 즉 국민의힘 측과 정치인생을 걸겠다는 승부수로 해석된다.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있다는 점과 권 전시장이 대전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정치인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권 전시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권선택 전 시장은 “그동안 구원의 손길을 많이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번히 좌절되고 외면 받아 왔다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많은 내상을 입었다”고 소속 정당이었던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해 서운한 속내를 여과없이 털어놨다.

몸담아 왔던 더불어민주당과의 결별 선언으로 해석된다. 지난 6년여 동안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렸던 권 시장이 6년만의 외출과 함께 그동안 쌓아 뒀던 감정을 감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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