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굴 조사 성과 등 공개…고종대 경복궁 중건 당시 월대 전체 모습 확인

문화재청이 25일 국립 고궁 박물관에서 지난 해 9월부터 국립 서울 문화재 연구소가 광화문 월대의 복원·정비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발굴 조사의 성과와 향후 복원 계획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발굴 조사에서는 월대의 전체 규모로 남북 길이 48.7m, 동서 너비 29.7m와 광화문 중앙문과 이어지는 너비 약 7m의 어도지 기초 시설, 월대의 서편과 달리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동편의 모습으로 고종 대 경복궁 중건 때 월대의 전체 모습 등을 확인했다.

특히 광화문 월대의 복원을 위한 실물 자료를 확보한 것이 이번 발굴 조사의 가장 큰 성과다.

우선 광화문 월대는 동·서 외곽에 잘 다듬어진 장대석을 이용해 2단의 기단을 쌓고, 그 내부는 서로 다른 성질의 흙을 교차로 쌓아 주변보다 높게 대를 만들었다.

월대의 남쪽에는 장대석을 이용해 계단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어도와 연결하는 중앙부는 소맷돌을 이용해 동·서 계단과 분리했다.

어도 계단지의 경우 일제 강점기 전차선로로 일부 훼손됐지만, 소맷돌을 받쳤던 지대석을 확인해 월대의 원형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또 고종년간 월대 축조 이후 크게 4단계의 변화 과정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1단계에서는 월대 축조 당시로 남쪽에 경계를 나눈 3개의 계단이 존재했고, 당시 월대의 평면 형태는 역철자형이었다.

2단계에서는 중앙의 어도 계단지가 경사로로 변화하고, 3단계에서는 경사로의 범위가 확장돼 계단이 동·서 외곽으로 축소 변형됐다. 이 시기에 처음으로 단선 형태의 전차선로를 설치했다.

4단계에서는 전차선로의 복선화로 월대를 파괴하면서 난간석 등을 철거하고, 광화문의 이건과 함께 도로로 사용했다.

이와 함께 기단석 하부에 여러 매의 지대석을 놓고 적색 점토로 보강한 기초 시설, 철편과 점토, 석회를 이용한 장대석 사이의 수평 맞춤, 장대석의 밀림 방지를 위해 점토와 깬 돌을 섞어 보강한 뒷채움 방식 등으로 당시 조선 시대의 건축 기법도 확인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발굴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1920년대에 훼철 이후 동구릉 등에 이전한 월대 부재를 다시 사용하고, 문화 유산 수리 장인 등 전문가와 함께 전통 재료·기법을 적용해 월대를 진정성 있게 복원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적극적인 업무 협조 체계를 지속 유지해 월대 주변부 정비 사업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복원 공사를 마무리하는 올 10월에는 광화문 월대 복원 기념 행사를 궁중 문화 축전 등과 연계해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