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30분 일찍 업무 종료…민원인에 따로 알리지 않았다 해명

대전시 교육청 전경
대전시 교육청 전경

대전시 교육청이 매주 금요일 30분 조기 퇴근을 쉬쉬하면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밥상 머리 교육' 캠페인으로 교육청 공무원이 매주 금요일 30분 일찍 업무를 마감하기 때문이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밥상 머리 교육' 캠페인은 효 교육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대화로 가족 사랑과 인성을 키우는 가정 연계 효행 실천 프로그램이다.

2012년 교육부가 수요일로 지정한 뒤 시작해 이후 각 교육청에 안내했고, 내부 의견 수렴 결과 대전 교육청은 금요일에 이를 실시하고 있다.

시 교육청 공무원이 평소 보다 조금 일찍 퇴근해 가족과 저녁을 먹거나 자기 계발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로 실시하고 있지만, 민원인에 대응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밥상 머리 교육으로 매주 금요일 30분 일찍 퇴근하는 사실을 모르는 민원인은 전화 조차 연결되지 않아 불만을 나타낸다.

실제 한 시민은 "금요일 오후 늦게 급하게 알고 싶은 내용이 있어 전화했지만, 불통이었다. 교육청 홈페이지나 sns 등에서 근무 시간을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안내가 없었다"며 "교육청 공무원의 밥상 머리 교육이 중요할지는 모르겠지만, 민원인에게 최소한의 안내는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교육청에서는 직원 만족도 조사 등은 따로 한적 없고, 밥상 머리 교육 실시에 따른 부정적인 의견은 크진 않은 것으로 본다면서도 민원인에게 이를 따로 알리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매주 금요일로 한정해 놓기는 했지만, 민간 기업도 아닌 공공 기관에서 전체 직원이 일괄 30분 조기 퇴근을 알리지 않는 것에 문제 의식이 전혀 없는 인식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비슷한 취지의 대전시의 캠페인은 시 교육청과 같지 않다.

시에 따르면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가족 사랑의 날' 캠페인을 추진해 오후 6시에 정시 퇴근하며, 이날은 초과 근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교육청처럼 일괄 30분 이른 퇴근이 아닌, 초과 근무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조기 퇴근을 유도하는 셈이다.

이 같은 교육청의 밥상 머리 교육이 일·가정 양립이라는 제도의 긍정적 측면 보다는 주말을 앞두고 30분 일찍 퇴근 시키는 선심성 정책으로 비출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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