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내년 2월 12일…2006년 기증작 포함 작품 85점 소개

대전시립 미술관이 이달 15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탄생 100주년 기념전 '김형구: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6년 당시 기증 작품을 포함한 회화 작품 모두 85점을 소개한다. 그가 1985년 잡지 공간 11월호에 기고한 '나의 예술'을 토대로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표현, 심상적인 표현, 감성적인 것과 지성적인 것의 조화, 자연에 경외 모두 4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특히 한국 구상 미술의 1세대로 한국 근·현대 미술의 수용과 전개 과정에서 한국적 미의식을 다양하게 관통했던 고 김형구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삶과 예술 세계를 회고한다.

시립 미술관에 따르면 고 김형구 화백은 1922년 함경북도 함흥에서 태어나 1944년 일본 동경 제국 미술 학교를 수료했다.

재학 당시 대동아 전쟁의 학도병으로 징집돼 중국의 북지(北地) 전선에서 복무했고, 해방 후 고향 함흥에서 교편을 잡았다.

1950년 월남해 종군 화가단으로 활동했고, 중등 학교 미술 교사 생활을 거쳐 1985년 대학 교수로 정년 퇴임 했다.

국내 서양 미술 수용 시기부터 시작한 그의 화업은 격동기 한국 역사의 참혹한 현장을 지나며, 내면에 새겨진 불안과 상처를 구도자적인 삶과 따뜻한 인간애로 승화해 감성과 지성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으로 전환시켰다.

그의 주된 작업관인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리지 않는다'는 구상 이념을 실천하며, 인물과 자연의 감흥을 충직하게 재현했다.

김형구의 예술 세계는 '미의 본질은 사물이 갖는 원초적인 신비를 색이나 형으로 추구하는 것'으로 관념이나 환상보다는 자연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인 후 정신 세계에서 수렴하고 재구성, 재창조하는 것으로 집약할 수 있다.

그의 작품 소재인 가족이나 그 밖의 주변 인물들은 부드럽고 평온하며 다분히 명상적 형태로 그려지는데 이것은 그가 겪었던 전쟁의 상흔으로 얻어진 생명의 존엄성과 사랑, 종교적 신념이 저변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구는 2004년 제2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을 수상하고, 이듬 해 시립 미술관에서 수상 작가 전을 개최하며 대전과 인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2006년, 1950년에서 2000년대까지의 주옥같은 작품 53점을 시립 미술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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