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존재 여부 말 바꾸는 등 행태…학교 관계자 직무 유기 처벌 요구

대전 지역 한 초등 학교에서 발생한 학교 폭력를 학교에서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하고 있다며 피해자 학부모가 분노하고 있다.

이 학교 3학년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A 씨는 "최근 3학년 자녀가 동급생들에게 둘러싸여 맞고 있는 모습을 1학년 자녀가 자신의 담임 교사에게 말하고, 동행해 중단하게 했다"는 말을 하교 길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이 같은 학교 폭력을 입증할 CCTV 영상 존재 여부에 말을 바꾸면서 문제를 키웠다.

A 씨에 따르면 피해 학생 담임 교사에게 CCTV 영상 확인을 요청했고, 해당 교사는 영상 정보 열람 청구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영상 정보 열람을 청구했지만, 학교에서는 영상 정보가 존재하지 않아 열람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해 왔다.

이 학교 CCTV 시스템의 하드 디스크(HDD)가 하나 뿐이고, 순차 녹화로 사건 발생 시간대의 영상이 존재하지 않다는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CCTV 영상은 존재했다.

학부모가 행정 정보 공개 요청을 검토하고, 학교를 찾아 1시간 30분 가량의 설득 과정을 거친 끝에야 확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 없다던 CCTV 영상이 갑자기 어디서 생겼냐는 A 씨의 질문에 학교 측에서는 조작법을 잘 몰라서 그랬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존재하지 않다던 CCTV 영상을 두고도 학부모와 학교의 해석이 엇갈린다.

A 씨는 여러 명의 아이가 자신의 자녀를 둘러싼 채 발로 차고, 일어나서 도망가려는 자녀를 발을 걸어 넘어 뜨리는 것은 물론, 목을 조르는 장면을 CCTV 영상에서 확인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학교 측에서는 영상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놀이 과정에서 일어난 엎치락 뒤치락으로 보인다면서 학교 폭력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학교의 대응 과정은 학교 폭력이 아니라고 해도 문제다.

A 씨는 학교 관계자들이 교육자임에 불구하고 학교 폭력에 노출된 아이와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를 방치하는 것은 직무 유기라고 자신의 심정을 드러냈다.

CCTV 영상의 존재를 두고도 영상이 존재하지 않다는 등의 대응으로 조직적 은폐·축소라려고 하는 듯한 모습과 이후 현재까지 대응은 기가 막히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하라"는 말을 해 가해 학생들에게 사과를 받고 끝날 일이 사건화됐다고 학교의 대응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A 씨는 이 사건과 관련 진실을 밝혀 줄 것과 학교 관계자들의 직무 유기가 없었는지 시시비비를 가려 처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폭력 피해자인 3학년 자녀는 현재 대학 병원 소아 정신과에서 향후 한 달 동안 관찰을 요한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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