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편리성 확대

교통시스템의 개선과 도시의 편리성 확대

우리나라는 교통시설 중 도로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급격히 승용차 위주의 교통체계로 고착되어 있다. 2005년 우리나라 교통시설 투자 예산 총 12.2조원은 도로7.5조, 철도 2.5조, 항만 1.8조, 공항 0.4조 등으로 나누어 투자되었다.

 

지난 10년간 교통시설 투자 중 도로 61.3%, 철도 14.6%를 차지할 만큼 도로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어지지만 자동차 소유 확대 및 교통 수요의 급증으로 교통혼잡 비용 및 물류비용 등 사회경제적 비용 역시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도로위주의 수송체계는 도쿄의정서에 의한 CO₂감축을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도시의 평가가 이제 생산성이 아닌 삶의 질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교통시스템을 개선해 보행자의 안전성과 도시의 편리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또한 자전거 이용 우수도시는 매우 매력 있는 도시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완벽한 대중교통시스템의 개선이 절실하다 하겠다.

 

완벽한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 - 브라질의 꾸리찌바(Curitiba)

 

브라질의 꾸리찌바는 완벽한 대중교통시스템을 구축하여 최고 수준의 편리성을 확보하였다. 1950년대 이후 교통 체증과 환경문제가 악화 되었을 때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비된 대중교통서비스 체계를 구축하여 도시의 어메니티를 실천하였다.

 

도시계획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자이메 레르네르가 1971년 시장에 취임한 이후 교통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혁하였으며, 건축학도 출신인 그는 1992까지 재직하면서 일관된 철학을 가지고 꾸리찌바를 바꾸어 나가 1995년 로마클럽에의해 세계 모범도시 12개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희망의 도시’로 불리고 있다. 현재에 이르러서도 도시발전

 

버스중심의 대중교통이 꾸리찌바 교통시스템의 핵심

 

5개의 방사형 간선 교통축을 따라 꾸리찌바의 통합교통망이 형성되었으며, 교통축별로 적합한 용도와 기능을 부여 하고, 간선 교통축을 중심으로 많은 비용이 드는 지하철을 배제한 대중교통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주요 간선축을 따라 1974년부터 급행버스 전용차로가 도입되었으며, 최대 270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는 이중 굴절버스를 도입하였다. 버스를 위주로 하는 대중교통시스템과 함께 단일요금제의 실시, 원통형 정류장 설치 등으로 기능성을 높였다.

 

도심지에 ‘꽃의 거리’라 불리는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

 

꾸리지바의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는 시행초기에는 주변상가와 자동차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그러나 상점들과의 마찰을 줄여가며 시행 상점의 매출증가와 시민들의 호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보행자거리를 조성할 수 있게 되었다. 버려진 전차에 간이 탁아소를 설치하여 보행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보행자 우선 정책과 함께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하여 자전거를 이용한 도심지내 출퇴근은 물론 도시 내 공원과 연계시켜 시

 

도로변에서 일정거리를 후퇴하여 건축물을 짓도록 하여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쾌적한 가로환경을 조성하였다.

 

발상의 전환 : 네덜란드의 ABC정책 - 주차정책과 속도정책

 

네덜란드의 ABC정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정책은 대중교통수단의 유무와 연계성 및 교통시설 유형과 함께 고용자 및 방문자의 규모를 기준으로 지역을 A,B,C로 구분하여 지역의 주차장 마련을 통제 한다. A지역은 도심으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지역이며, 주로 3차 산업과 문화시설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기업과 기관이 입지하고 있으므로 주차장 수를 강하게 통제하고 있

 

B지역은 도심을 벗어난 지역이지만 도로시설이 충분하여 대중교통수단과의 연계가 용이한 지역으로 충분한 사업상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고 기업 활동이 자유로울 수 있는 지역으로 주차장 통제가 조금 유연하다. 마지막으로 C지역은 도시외곽지역으로 도로시설이 연결되어 도로를 이용한 물류사업 등이 용이한 지역으로 주차장 수

 

이 정책은 승용차의 이동수요를 감소시키고 있어 교통수요관리의 가치 있는 실례로 알려져 있다.

 

도시 내의 속도를 50km/h로 조정한다던가, 유럽에서 널리 쓰이는 30km/h의 제한을 확대하는 등의 교통완화가 필요하다. 또한 ‘구도심 생활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경우 대중교통 등 교통의 계획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써클형 버스터미널로 공간활용의 극대화 - 일본, 뉴질랜드 등

 

일본과 뉴질랜드의 써클형 버스터미널은 그 실용성과 편리성의 면에서 단연 우수한 시스템이다. 주요 거점에 위치한 시내버스터미널에는 많은 지역의 버스가 경유를 하게 된다. 써클형 정류소에는 주차장 시설이 필요치가 않다. 버스가 터미널에 들어오면서 써클을 돌아 일정 승강장에서 대기 중인 승객을 태우고 바로 출발한다. 터미널 대합실에는 들어오는 버스의 번호와 시간이 전광판을 통해 안내되어진다. 버스터미널을 통해서는 원하는 방향의 대부분을 소화하게 된다. 터미널은 환승을 위한 주요 거점이기도 하다.

 

도심지 인근의 자가용 대형 주차장 신설

 

도심내의 대중교통시스템의 확보가 완벽하다면 자가용은 NO! 이런 경우 대중교통의 요지에 대형 주차장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 선진국의 중심 도심지는 보행자의 천국이다. 중심지의 도로는 자가용의 차단이 이루어져 있으며 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 그리고 대중교통이 어우러진 쾌적한 공간으로 조성되어져 있다.

 

호주의 시드니 중심지인근에는 대형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다. 그 규모가 수천 대를 수용 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자가용을 주차하고 도심지 안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대전시는 지금 원도심의 활성화 프로젝트, 생태하천의 복원, 명품역사 건립등 미래 도시로의 구상과 실천으로 분주하다.

 

이러한 계획안에 교통시스템의 완벽한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로 인해도시의 편리성, 보행자의 안전성, 자전거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고, 기업의 물류비용이 저감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교통시스템의 개선을 통한 도시의 에메니티를 높여나가길 기대한다.

 





김지현(金智賢)   Kim Gee Hyun    

 

ㆍ문창초등학교졸업
ㆍ신일여자중학교졸업
ㆍ대전여자고등학교졸업
ㆍ충북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ㆍ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졸업
ㆍ한나라당 대전광역시당 여성부장(전)
ㆍ(사)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운영위원(현)
ㆍ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연구회 정회원(현)
ㆍ제5대 대덕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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