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건축통계를 확인해보면 우리나라의 건축물의 수는 약 727만개 이다.

하루에도 수백개의 건축물들이 허물어지고 다시 세워지고 있다. 이렇게 많은 건축물들을 볼 때면 '이 건축물이 한번 지어지면 수명은 얼마나 될까' 궁금할 때가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동주택의 평균건축수명은 20.5년이라고 한다.

건축물의 수명이 141년이나 되는 영국이나 103년의 미국, 프랑스 86년, 독일 79년에 비하면 한없이 짮고 부동산 거품이 컸던 일본의 30년, 최근 개발붐에 휩쓸린 중국의 25년에 비해서도 적은 숫자다.

우리나라의 건축수명이 유독 짧은 것은 왜 그런 것일까?

사실 우리나라의 건축물의 대부분이 콘크리트 건축물이다. 이 콘크리트 건축물은 최소 50년 이상 100년도 넘게 사용할 수 있다.

목조건축물의 수백년 된 사찰이나 한옥을 떠올려 보면 화재만 아니면 백년 이상 간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벽돌 등 다른 구조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건축물의 수명을 결정하는 것은 건축물이 구성자재보다는 건축물안에 설치하는 전기, 기계, 난방설비 등 각종 설비의 수명에 좌우되는 경구가 많다. 보통 배관등의 설비가 사용이나 수리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르는 연구사 구조 수명의 5분의1 ~ 10분의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건축물의 기획, 설계, 시공, 운영 및 철거까지 소요되는 전체비용을 건축물의 수명주기비용(Life Cycle Cost)이라고 한다. 나아가  Life Cycle Costing은 건축물의 투자에 관한 보다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위하여 사용되는 평가로 이 기법은 건축물의 설계, 시공단계뿐만아니라 전체 사용기간 동안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필수적 관리수법 중의 하나이다. 최초 건축물의 신축시 동관이나 스테인리스배관을 사용하면 총 건축물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는 이러한 건축물의 수명주기비용을 소방분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 현재의 '유지관리' 초점에 맞추어진 것에나 벗어나 '소방시설의 기획 및 설계' 단계에서 높은 신뢰성과 성능이 뛰어난 소방설비를 기획하고 설계한다면 화재 발생시 초기발견, 초기소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사회 정의 실현과 경제적 측면에서 더 큰 이익이 있다.

  이러한 분위는 소방설계업자의 지식 및 도덕성에만 의존할 것이아니라 법적 제도화를 통한 보험료 감면 및 세금혜택 등으로 적극적 유도할 필요성이 있겠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