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마케팅공사 이모티콘 출시…스토리텔링으로 어색함 줄이고 이미지 지켜

▲ 29일 대전 마케팅공사는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카카오톡 정식 이모티콘으로 출시했다. 앞서 대전시도 새 슬로건을 알리기 위해 꿈돌이가 들어간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홍보라는 같은 목적을 위해 제작한 이모티콘의 결과는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만큼이나 분명했다.

29일 대전 마케팅공사는 이달 28일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카카오톡 정식 이모티콘으로 출시했다.

앞서 대전시에서 시민 세금 수천만원을 들여 한 달 한정 홍보로 사용했던 이모티콘과 차이를 보이면서 마케팅 전문가와 문외한의 상반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공사는 올 9월부터 카카오 tv의 웹 드리마 '내 꿈은 라이언'에 꿈돌이를 출연시켜 전국에서 출전한 11종의 캐릭터와 경선을 진행했다.

이 드라마에서 꿈돌이는 1990년대 대전 엑스포와 함께 잊힌 뒤 인기를 얻기 위해 지구에 돌아온 아기 우주 요정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시청자 호응을 얻어 경선에서 우승했고, 급기야 이달 28일 이모티콘으로 발매하기에 이른다.

이모티콘은 모두 24종으로 구성돼 있고, 가격은 2500원이다. 판매 수익은 카카오톡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전액 공사의 수익이며, 별도의 홍보비를 사용하지 않았다.

반면 대전시 홍보담당관실은 올 10월 25일 세금 5000만원을 투입해 한 달만 사용 가능한 이모티콘을 배포해 예산 사용 적정성 논란을 빚었다.

당시 시는 절차상의 문제로 정식 이모티콘 등록이 어렵다고 해명하며, 무료 배포로 대전시의 새 슬로건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마저도 5만 4000명 한정으로 배포해 세금만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공사와 시 홍보담당관실은 꿈돌이의 콘셉트 해석에서도 이견 차이를 보였다.

공사는 기존 꿈돌이의 팔이 없던 부분을 변경하면서 "원래 팔이 없었지만, 서울 물을 먹었더니 팔이 자랐다"는 스토리를 만들어 어색함을 줄였고, 3D 모델링으로 유선형을 최대한 살려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를 지키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시 홍보담당관실은 성인이 된 직장인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기존 꿈돌이의 색과 머리 장식을 제외하면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또 이모티콘에 비속어로 볼 수 있는 '개좋아'라는 단어가 포함되기도 했고, 홍보담당관이 보도 자료로 이모티콘을 두고 '병맛'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장애인 비하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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