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브리핑서 안전·생명 책무 강조…주민 아파트 한 가운데 격리 시설 반발

▲ 대전시가 격리 시설로 지정한 유성 유스 호스텔은 인근에 3개 아파트 단지와 초중학교, 어린이 공원 등이 자리한 신흥 주거 단지로 떠오르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대전시가 지역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유성구 계산동 유성 유스 호스텔을 코로나 19를 대비한 격리 시설로 지정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기자 브리핑에서 대전시장의 첫 번째 책무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그 책무 이행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법에 따라 당연히 격리 시설을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 속에 젊은 부부와 아이가 많이 사는 아파트에 둘러 쌓인 유성 유스 호스텔을 격리 시설로 지정한 것에 인근 주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감염병 예방법) 제39조의 3 제1항 시·도지사는 감염병 발생 또는 유행 시 감염병 환자의 등의 접촉자를 격리하기 위한 시설(이하 접촉자 격리 시설이라 한다)을 지정해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격리 시설로 유성 유스 호스텔을 지정했고, KT 연수원과는 협의 중에 있다.

시에 따르면 귀국하는 중국인 유학생 약 1900명을 각 대학교 기숙사에 격리 수용하도록 하는 대신 기숙사에 거주하는 한국인 대학생을 격리 수용 시설로 지정한 유성 유스 호스텔에서 머물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규모는 유성 유스 호스텔 198명, 격리 시설로 협의 중인 서구 괴정동 KT 연수원 800명 등 1000명 수준이다.

시의 계획대로 1900명의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절반 가량을 한국인 대학생과 기숙사를 바꿔 격리 수용한다고 해도 나머지 절반 가량은 어디에 격리할 지 대책도 마땅치 않다.

한국인 대학생 입장에서는 내 집을 비우고 격리 시설로 가야한다는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어 심리적 저항감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유성 유스 호스텔이 아파트 단지와 초·중학교를 지척에 두고 있다는 데 있다.

유성오투 그란데리빙포레, 오투그란데 미학 1차, 유성숲오투그란데 3차 등 3개 아파트 단지는 물론, 덕명중학교와 계산 초등학교가 모두 유성 유스 호스텔에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특히 유성 유스 호스텔과 계룡산 입구인 수통골의 주 진입로가 겹친다는 점에서 만약의 사태에 확산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 지역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법에 따랐다, 어떻다 할 것 없다. 코로나 19 발원지인 중국에서 오는 유학생이 유성 유스 호스텔로 와도 문제고, 지역 사회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대학생이 와도 문제다. 이 곳의 상황이 아산·진천과는 다르다"라고 유성 유스 호스텔을 격리 시설로 지정한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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