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원도심 건립은 공약(空約) 비판…엑스포 과학 공원에 연내 개관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지난 지방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가 원도심에 건립하기로 한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엑스포 과학 공원에 건립하기로 하면서 공약(空約)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8년 6월 3일 당시 더불어민주당 허 후보는 "e-스포츠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고, 학생의 희망 직업 선호도가 높은 산업으로 인재 양성과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며 "원도심에 e-스포츠 경기장을 짓고, e-스포츠 특성화 학교 시범 운영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원도심의 어디인지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원도심에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원도심에 건립하기로 한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슬쩍 유성에 있는 엑스포 과학 공원에 건립하는 것으로 바뀐다.

우선 지난 해 10월 16일 대전 정보 문화 산업 진흥원은 올 하반기 개관 예정인 대전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의 운영 활성화를 위해 한밭대학교, 한국 e스포츠 협회, 대전 e스포츠 협회와 공동 업무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서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 설계작을 선정하고, 올 5월쯤 착공해 연내 개관한다는 계획이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공약이 바뀌고 달라질 때는 공약을 한 허 시장과 실행하는 대전시의 설명이 있어야 했지만,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심지어 허 시장은 최근 신년 기자 브리핑에서 "e-스포츠 상설 경기장과 대청호 오백리길 등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위한 관광 기반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의 기대 효과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련 사업의 발전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 한다.

대전시 역시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건립 관련해 원도심은 거론 조차 하지 않아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허 시장이 선거 기간 약속을 가볍게 여긴 것은 유권자 수가 많은 유성구와 서구에 집중하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원도심에 아쉬운 대목이다.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국가 공모 사업으로 대전시가 지난 해 2월 공모 사업에 지원해 같은 해 5월 최종 지원 지역으로 선정, 국비 30억원과 시비 40억원을 투입해 대전 엑스포 과학 공원 내 첨단 과학관에 약 800평 규모, 관람객 500석 규모의 주 경기장을 비롯한 다양한 부대 시설을 갖추고 올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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