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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커피 사랑이 대단했던 ‘독일’
2019년 04월 22일  14:15:36 박소영 한국커피문화협회 사무처장 news@gocj.net
   
 

[ 박소영 한국커피문화협회 사무처장 ] 우리가 흔히 ‘불금’이라고 표현하는 즐거운 금요일 저녁,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모금은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한다. 맥주하면 유명한 국가들이 많지만 세계 축제협회에서 선정한 ‘세계 3대 축제’를 진행하는 독일을 빼놓을 수가 없다. 세계 3대 축제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일본의 ‘삿포로 눈 축제’, 그리고 독일의 맥주 축제 ‘옥토버 페스트’로 꼽힌다.

옥토버 페스트는 ‘10월에 열리는 축제’라는 뜻이다.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Munchen)에서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약 16일간 열리는 축제이다. 1810년부터 시작한 이 축제는 지금까지 전해 내려올 정도로 2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전 세계적인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최초의 옥토버 페스트는 바이에른 왕실의 경마 대회로 시작하였으나, 1880년부터 뮌헨의 6대 맥주 양조장에서 축제를 후원하면서 이후에는 맥주 축제로서 크게 발전하였다.

그러면 이렇게나 맥주로 유명한 독일에 커피가 소개된 시기는 언제일까? 독일에서 커피에 관해 적은 최초의 기록은 독일의 의사이자 식물학자인 레온하르트 라우볼트(Leonhard Rauwolf)가 1582년에 중동지방을 여행하고 돌아와 유럽에서는 최초로 커피와 커피음용에 관한 기록을 인쇄물로 남긴 것이었다. 그러나 독일에서 커피는 바로 유행하지 못하였고, 커피음용은 1670년경에나 전파되었다.

1680년경 영국의 상인이 함부르크에 독일 최초의 커피하우스를 오픈하였는데, 이 때 북부 독일에서의 커피음용은 영국의 런던으로부터 전파되어 유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커피하우스로부터 시작된 커피음용의 유행은 독일의 전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어갔다. 그리하여 18세기 중반 이후에는 각 가정에 커피가 보급되어 아침에 마시던 맥주나 맥주스프(밀가루스프) 대신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당시 커피재배를 하지 못했던 독일은 커피를 모두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독일 내에 커피의 소비가 증가하여 점점 많은 돈이 외국으로 흘러나가게 되자 당시 왕이었던 프리드리히 대왕은 1777년에 커피의 소비를 금지하고 맥주음용을 권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커피음용이 줄어들기는커녕 많은 국민들은 거세게 항의하였고, 몰래 커피를 구입하여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결국 국민들의 거센 반대로 인해 강제로 커피음용을 금지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정부는 성명서를 철회하게 되었다. 그리고 커피의 소비를 제한하기 위한 정책으로 커피를 볶을 수 있는 허가를 귀족들에게만 주었고, 커피에 세금을 높게 부과하여 일반 국민들은 커피를 소비하기가 어렵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실질적으로 커피는 부자들만이 마실 수 있는 사치품이 되었다. 이에 따라 이 시기에 독일 국민들은 커피 대신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내는 대용품으로 옥수수, 밀, 보리, 말린 무화과, 치커리 등의 열매를 볶아 마시기도 하였다.

많은 커피 대용품(muckefuck)이 등장했지만 오히려 커피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더 커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국민들은 진짜 커피를 고급스러운 중국산 도자기에 담아서 아주 귀하게 마셨다. 그 중 중국산 도자기를 모방하여 만든 독일의 마이센 도자기는 당시 커피 잔의 바닥에 꽃을 그려 넣은 것이 특징이었다. 당시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커피 대용품과 진짜 커피를 가려내는 방법이 있었는데, 이 방법은 아주 재미있는 방법이었다. 바로 바닥에 꽃모양이 보이는지 보이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커피 대용품은 진하게 우려서 바닥의 꽃이 보이지 않았고, 진짜 커피는 아주 연하게 우려내어 바닥에 꽃이 보일정도였다고 한다. 독일인들의 커피사랑이 느껴지는 이 이야기는 참으로 재미있으면서도 슬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비록 프리드리히 대왕의 재위 시절 국가의 ‘커피 소비의 제한 정책’으로 끝없이 솟아오르던 커피의 소비가 주춤하기는 하였지만 오늘날에도 독일 국민들의 커피사랑은 꾸준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만일 그 시절 커피의 소비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다면 세계 3대 축제로 맥주 대신 커피 축제가 손꼽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에 커피가 결합된다면 맥주와 커피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맥콜이 있는데 ‘맥커’가 불가능할 것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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