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온적 입장 전환, 구청장 2선 후퇴 등 '4구 4색' 움직임 감지에 유치 불발 염두 포석 전망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의 지방선거 공약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를 위한 각 자치구의 움직임이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 확정 촉구에서 과거에 비해 미온적 움직임이 감지되거나, 구청장이 ‘2선’으로 빠지는 모습을 보이며 각 구별로 출구전략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대전지역 각 자치구에 따르면 베이스볼 드림파크 유치 경쟁의 양상이 ‘4구 4색’으로 전개되고 있다.

입지 경쟁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 쪽은 대덕구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 용역 착수 당시 전방위적 유치전에 나선 모습에서 한걸음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대덕구는 다른 자치구에 까지 ‘신의 대답은 신대동’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고, 일선 공무원들이 적극적 SNS 홍보에 나서는 등 유치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덕구 관내에 부착된 현수막 마저 눈에 띄게 주는 등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박정현 구청장의 계획이 당초와 달라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

선상야구장 건설을 내세운 동구는 이례적으로 구청장 비서실장이 주력이 돼 유치전에 나선 모습이다.

황인호 청장이 시간이 갈수록 야구장 입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가운데 김용원 비서실장이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다소 과격한 방식으로 유치경쟁에 뛰어든 것.

중구는 구청장이 말을 아끼는 가운데 구의회에서 적극적으로 유치 움직임을 이어가는 사례다.

최근 중구의원들은 대전시의회에서 삭발투쟁을 불사하는 등 허 시장의 공약 이행 촉구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연계해 입지가 유력시되는 유성구는 ‘불감청 고소원’의 모습이다.

당초부터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만큼 추이를 관망하면서도, 베이스볼 드림파크 입지가 확정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이 같은 각 구별 야구장 유치 움직임을 놓고 지역 일각에서는 구별로 나름의 출구전략을 세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인사는 “최근 베이스볼 드림파크 유치 경쟁을 보면 전과 다르다는 느낌이 확연하다”며 “자칫 유치에 실패했을 경우를 염두에 두고 각 구청장이 나름의 출구전략을 세운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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