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어제도 말씀 드렸지만,베이징 올림픽에서 쓰이는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의 효가 이상합니다.너무 가늘어요.그래서 힘없이 쳐저보입니다.그런 태극기가 세계인의 눈앞에서 나부낀다는 게 너무나 가슴아픕니다.바른 태극기가 베이징 하늘에 나부끼길 빌면서 나부끼다와 나붓기다를 알아볼게요."천, 종이, 머리카락, 연기 따위의 가벼운 물체가 바람을 받아서 가볍게 흔들리다. 또는 그렇게 하다."는 뜻의 낱말은 '나부끼다'입니다.깃발이 나부끼다, 바람에 태극기가 나부끼다, 머리카락을 나부끼다처럼 씁니다.이를 '나붓기다'라고 쓰면 안 됩니다.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나붓기다'를 찾아보면,"「동」'나부끼다'의 잘못. "으로 나옵니다.문법적으로 보면한 단어 안에서 두 모음 사이에 까닭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칼럼
성제훈 박사
2008.08.13 16:04
-
안녕하세요.여러분이 편지를 받으실 때 저는 몽산포에 있을 겁니다. ^^*우리말 편지는 오즈메일러라는 회사에서 공짜로 보내주시는데,거기에 예약기능이 있습니다.실은 이 편지는 어제 오후에 써 놓고 오늘 아침에 가도록 예약해 놓은 겁니다.오즈메일러! 고맙습니다. ^^*어제 메밀꽃 이야기를 했더니메밀국수와 모밀 국수 가운데 어떤 게 맞냐고 물어오시는 분이 많으시네요.당연히 메밀국수가 맞습니다.'모밀'은 '메밀'의 잘못이므로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이르는 말도'메밀국수'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표준어 규정에 보면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낱말은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모밀'이 아니라 '메밀'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또 깡총깡총, 귀동이, 바람동이, 쌍동이, 흰동이,
칼럼
성제훈 박사
2008.08.07 18:32
-
안녕하세요.요즘 자리를 옮기시는 분이 많습니다. 다들 똑똑하시고 지도력이 좋으신 분들이시겠죠?오늘은 오랜만에 외래어표기법을 좀 알아볼게요."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영어로 leadership이라 하고 이를 '리더십'이라 씁니다.국립국어원에서 지도력이나 통솔력으로 다듬었습니다.이 '리더십'을 '리더쉽'이라고 쓰시는 분이 많습니다.네이버 웹문서에서 리더십을 검색하니 2,616,314건이 나오고, 리더쉽을 검색하니 709,592건이 나오네요.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낱말 끝에 오는 [∫], [t∫]를 '시, 치'로 적어야 합니다.따라서 리더쉽이 아니라 리더십이 맞고, 벤취가 아니라 벤치가 맞으며 브리티쉬가 아니라 브리티시가 맞습니다.leadership, bench, British를 영국사람
칼럼
성제훈 박사
2008.08.05 09:59
-
-
안녕하세요.무척 덥죠?이런 날씨에는 생각만이라도 좋은 생각을 하면 좀 덜 더울까요? ^^*'아름답다'는 낱말을 아시죠?보고 듣는 것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는 뜻입니다.어디에서 보니 '아름답다'에서 '아름'이 '나'를 뜻한다고 합니다.(우리말 깨달음 사전, 우리말 배움터)곧, 내가 나 다운 게 아름다운 거죠. 멋진 말입니다.어린 아이는 어린 아이다워야 귀엽고,어른은 어른다워야 존경을 받습니다.학생은 학생다워야 하고, 선생님은 선생님다워야 합니다.그게 다름다움이지 싶습니다.제자리,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 그래서 아름다운가 봅니다.이외수 님이 쓰신 하악하악이라는 책이 있습니다.그 책에 있는 글을 옮기며 오늘치 우리말 편지를 매조집니다.아름다움이란 무엇이
칼럼
성제훈 박사
2008.07.14 14:33
-
안녕하세요.어제 밀가루와 밀가리의 다른 점을 말씀드렸죠?밀가루로는 국수를 만들고 밀가리로는 국시를 만든다고 말씀드렸는데,다른 점이 또 있네요.밀가루는 봉지에 담고, 밀가리는 봉다리에 담는다네요. ^^*오늘도 아침부터 찌는 듯이 덥네요.오늘 낮에는 얼마나 삶아댈지 걱정입니다.이렇게 더위에 시달린 날에는 저녁 먹고 잠시 걷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산책을 하시든, 산보를 하시든, 그냥 걷거나 거니시든 간에...어떤 분은 '산보'는 일본에서 온 말이니 되도록 쓰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산책이라고 해야 한다네요.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일본에서 온 낱말은 '일본어투 생활용어> ○로 순화', 또는 처럼 일본말 뿌리를 보여줍니다.그러나 '산보'에는 그러한 정보가 없습니다.그저 '산보'를 '산책'과 같은 말
칼럼
성제훈 박사
2008.07.11 13:22
-
안녕하세요.오늘은 편지가 좀 늦었죠?아침부터 농업공학연구소, 원예연구소, 축산연구소를 싸돌아다니느라 늦었습니다.먼저,지난주 편지를 보시고 한 분이 답장을 보내셨네요.kjgg**@같이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니 너무 서운해 하지마세요. 터럭만큼의 사심도 없습니다.'놈팽이처럼 일 생각 않고'에서 '않고'는 부정을 뜻하는 것으로'않다'는 보조 용언입니다. 그러므로 본용언이 있어야 합니다. '아니하다'의 준말은 '안하다'이며, 이는 본용언입니다. 즉, '않다'는 '아니하다'의 준말이 아니고 부정을 뜻하는 보조 용언입니다.예) 공부 않다 (X) -> 공부하지 않다 (O), 공부를 하지 않다 (O)고맙습니다.그렇게 조심스럽게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잘못을 짚어주셔야 그런 잘못을 나누지 않게 됩니다.거듭 고맙습
칼럼
성제훈 박사
2008.07.01 16:35
-
안녕하세요.어찌 되었건 일주일이 또 지나가네요.'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가 생각납니다.이번 주도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훌훌 털고 머리 좀 식히면서 쉬고 싶습니다.놈팽이처럼 일 생각 않고 애들과 함께 뒹굴며 놀 생각입니다. ^^*오늘은 '놈팽이'를 소개할게요.오늘 편지를 보시고 놈팽이를 깔보는 편지를 썼다고 꾸중하실지 모르겠네요.저는 그런 뜻은 없고, 단지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는 것을 소개하는 것뿐입니다.좀 이상하죠. '놈팽이'가 표준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니...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니 '놈팡이'는 1,868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6,697건이 나오네요.다음에서는 '놈팡이'는 352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874이 나옵니다.현실적으로는 놈팡이보다 놈팽
칼럼
성제훈 박사
2008.06.27 17:38
-
안녕하세요.잠시 뒤 11시에 기자 브리핑을 준비하다 보니 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세상이 왜 이리 핑핑 도는지 모르겠습니다.어제저녁에 선배님의 명예퇴직 환송회가 있었습니다.사람은 만나면 헤어지는 게 당연하겠지만그래도 헤어지는 자리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습니다.독하게 말하면,이 꼴 저 꼴 안 보고 차라리 지금 나가시는 게 부럽게 보이기도 하지만그래도 그리움 섞인 눈빛만은 숨길 수 없네요.아무쪼록 언제 어디서건 건강하게 한뉘 흔전거리며 사시길 빕니다.흔히"보고 싶거나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뜻의 그림씨를 '그립다'고 하지 않고 '그리웁다'고 하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우'가 왜 들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싱겁다고 하면 될 것을 싱거웁다고 하고,미덥다고 하면 될 것을 미더웁다고 하며,쉽다고
칼럼
성제훈 박사
2008.06.25 12:24
-
-
-
안녕하세요.오늘은 편지가 좀 늦었죠?일터에 나오자마자 이승돈 박사와 후반기 과제관리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편지를 미쳐 못썼습니다.편지 짧게 쓰고 오늘 일 들어가야겠네요. ^^*어젯밤에 집에 들어가 씻으면서 텔레비전을 보니 눈에 거슬리는 게 보이더군요.MBC, 11:47"술의 힘을 빌어"라고 이야기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빌어'가 아니라 '빌려'가 맞습니다.'빌다'에는1.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여 달라고 신이나 사람, 사물 따위에 간청하다.2. 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호소하다3.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다.는 뜻밖에 없습니다.'이 자리를 빌어 OOO에게 감사하고...'에 쓸 수 있는 게 없습니다.'빌리다'는1. 남의 물건이나 돈 따위를 나중에 도로 돌려주거나 대가를 갚기로 하고 얼마 동안
칼럼
성제훈 박사
2008.06.17 15:41
-
안녕하세요.하는 일 없이 시간은 잘도 가네요. 벌써 금요일입니다.내일은 좀 늦게 일터에 나오면서 자전거로 와 볼 생각입니다.집과 일터가 그리 멀지 않거든요.요즘 기름 값이 하도 올라서... 누구는 그러데요. 이건 오른 게 아니라 튀는 거라고...오늘은 '멀지 않다'와 '머지않다'를 갈라볼게요.아래처럼 쓰시면 됩니다.저희 집과 제 일터는 '멀지 않기'에 자전거로 나오기 좋습니다.이제 '머지않아'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과 겨울이 올 테니 덥더라도 조금만 참읍시다.감 잡으셨나요?'머지않다'는 시간상으로 멀지 않다는 뜻입니다.머지않아 소식이 올 것이다, 머지않아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처럼 씁니다.'멀지 않다'는 공간상으로 멀지 않다는 뜻입니다.저희 집과 제 일터는 멀지 않습니다처럼 씁니다.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지나갈
칼럼
성제훈박사
2008.06.13 12:00
-
-
순자 씨!여기저기서 말이 나오더니 기어이 발령이 났네요.그래도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될 줄 몰랐습니다.순자 씨 떠나면 저는 정말 매나니인데 어떻게 할지 걱정입니다.어떤 분이 오시건 순자 씨 일을 해 내기야 하겠지만,다시 또 일손을 맞추고 맘을 함께 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습니다.우리 과 일이 보통 일도 아니고...(매나니 : 무슨 일을 할 때 아무 도구도 가지지 아니하고 맨손뿐인 것)순자 씨는 무슨 일이 떨어지면 먼저 일의 각단을 잡았습니다. 가리사니를 잡은 거죠.그렇게 구듭 쳐 주시니 모든 직원이 바로 매개를 짐작하고 벼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순자 씨는 가끔 빼도리도 해서 썰레놓기도 했습니다. ^^*그런 성품이시기에 가는 그날까지도 맡은 일을 메조지며 메지대고 매기단하셨습니다.어제 환송회도 한 탕만 뛰고
칼럼
성제훈 박사
2008.06.03 10:42
-
-
어서오세요.그냥 우리말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다른 말 않고 우리말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가슴이 아프지만...토요일 아침 6:05, SBS'열개', '되는게 아냐?'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단위는 앞말과 띄어 씁니다. '열 개'가 맞습니다.'되는 게 아냐?'가 맞습니다.토요일 오전 10:54, KBS1출연자가 "제 와이프"라고 이야기했고, 자막에는 '제 부인'이라고 나왔습니다.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입니다.'아내'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어느 방송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지만'압정'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자막에도 그렇게 나왔습니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대가리가 크고 촉이 짧아서 흔히 손가락으로 눌러 박는 쇠못."이라 나와 있고'누름 못', '누름 핀'으로 다듬었다고 나와 있습니다.토요일
칼럼
성제훈박사
2008.06.02 11:59
-
안녕하세요.우리말에 '어겹'이라는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한데 뒤범벅이 됨."이라는 뜻입니다.움직씨(동사)로 쓰면 '어겹되다'로 써서그는 외지 사람들과 어겹되어 함께 어울렸다, 건장한 청년 여럿이 어겹된 채 마구 싸우고 있었다처럼 씁니다.저는 어제 옛 동료와 어겹된 채 억병으로 마셨습니다.해닥사그리하게 마셔 댔더니 지금도 문뱃내가 나네요.(억병 : 술을 한량없이 마시는 모양. 또는 그런 상태)(해닥사그리 : 술이 얼근하게 취하여 거나한 상태)(문뱃내 : 술 취한 사람의 입에서 나는 들척지근한 냄새)오 박사님이 또 보고 싶은데 어떡하죠?고맙습니다.우리말123
칼럼
성제훈 박사
2008.05.29 13: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