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원교-증촌꽃마을 구간…괴곡동·노루벌 대표적

▲ 갈대습지는 자연하천구간을 지켜주는 좋은 친구다. 최근에는 3대하천 전체 둔치의 잔디에 불을 놓고는 이 불을 그대로 유등천의 갈대까지 태워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사람의 무지에서 벌어진 참극이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갑천 둔치와 제방길을 따라 가는 갑천누리길 제2구간은 자연 경관이 뛰어난 괴곡동 자연하천구간과 노루벌을 경유하고 특색 있는 마을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구간 이름도 이 같은 특색에 맞춰 '역사·문화·자연이 공존하는 갑천길'이다.

이 구간에서는 갑천의 수호신, 대전 지역 최장수 괴곡동 느티나무에 인사를 하고, 늦반딧불이 서식지 노루벌을 지나 역사가 깃든 갑천 상류 마을들을 지나게 된다.

이 구간의 대표라고 하면 괴곡동과 노루벌을 꼽을 수 있다.

갑천이 구봉산을 만나 동쪽으로 돌아 만나는 마을이 괴곡동이다. 괴곡동은 말 그대로 풀이하면 느티나무골이 되는 데, 가장 대표적인 마을은 고깃골 또는 고리골로 지형이 버들고리 같다고 해서 유래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마을 입구에는 대전시 나무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650년 된 느티나무가 있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 제를 지내 한 해의 풍년을 빌고 있다.

이와 함께 이 곳에는 마을나무로 지정 된 130년 수령의 고리골 버드나무와 보호목으로 지정돼 있는 150년 수령의 왕 버드나무가 있기도 하다.

노루벌은 갑천에서 대표적인 사행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사행천이란 강이 직선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 흘러가는 것을 뜻 한다.

▲ 괴곡동 고리골에는 650년 된 느티나무와 150년 수령의 왕 버드나무,130년이 된 고리골 버드나무가 이 마을의 산 증인 노릇을 하고 있다. 이곳 주민은 650년 느티나무에 매년 제를 지내, 한 해 풍년을 빌기도 한다.

이 곳 초입에는 하천의 상류에서 보여주는 굵은 자갈이 벌판에 깔려 있고,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자갈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모래와 섞여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늦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 낮을 제외하고는 인적이 거의 없는 노루벌에는 물이 흘러가는 옆으로 숲이 잘 발달 돼 있고, 인적이 없을 때는 원앙이 무리들이 떠있고는 합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산과 하천, 모래벌, 할미꽃 방죽, 각종 새들과 함께하는 천혜의 장소다.

하지만 주말이 되면 이 곳에 오면 돌밭에 자리를 깔고 고기도 구워먹으며, 재미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차량을 이 곳까지 들어오게 되면 맞은 편 숲에 사는 새들에게는 엄청난 공해가 되기도 한다.

바퀴 큰 오프로드차량 이곳까지 들어 오는 등의 무분별한 행동은 이 곳에서 알을 낳고 사는 새들을 위협하게 되며, 심지어 둥지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이 즐기는 사이 이 곳에서 자생하고 있는 동식물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구봉산에서 내려다 본 노루벌의 모습. 아기노루가 엄마노루를 ㅤ쫒아 뛰는 형상이라는 노루벌은 갑천의 대표적인 사행천이다.

이 구간에 둘러보려면 가수원교에서 갑천 상류로 갈 때는 가수원교에서 버스를 하차한 다음, 이 다리 아래로 걸어 내려 가면 된다.

반대로 갑천 상류에서 내려올 때에는 서부터미널에서 갑천 상류 행 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이 곳을 지나는 시내버스 시간을 알고 싶다면 대전시 콜센터(042-120) 또는 홈페이지(traffic.daejeo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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