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고교 K교장 “교육청 체벌 금지 연수 교육은 연수일 뿐” "교사들의 학교를 위한 사명의식 때문에 벌어진 일..."

▲ 대전교육청이 가혹 체벌 논란을 빚고 있는 대전 M 모 고교에 가혹체벌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특별 감사에 들어갔다.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 최근 대전 M모 고등학교 학생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린 교사들의 가혹 체벌 논란이 불거지자 대전교육청이 특별감사에 들어갔지만, 학교 측이 교육청의 특감에 대비해 체벌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에게 자술서를 받았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태를 키우고 있다.
 
14일 대전교육청은 특별 감사팀 6명을 편성해 문제가 된 M 고교를 찾아 도를 넘는 체벌한 것으로 지적된 교사들을 대상으로 소명을 듣고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체벌을 당했다고 주장한 학생들이 소속된 학급과 무작위로 2개 학급을 선발해 총 4개 학급을 대상으로 교사들의 가혹 행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으로 감사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대전교육청의 특별감사가 예고된 하루 전인 13일 M 고등학교 관계자들이 가혹한 체벌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학생들을 모아 자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는 새로운 진술이 나오면서 교육청 감사에 대비한 또 다른 은폐의혹이 일고 있다.
 
자녀가 체벌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학부모는 “지난 13일 학교 측에서 체벌을 당한 학생들을 불러 자술서를 작성하게 했다”며 “이 과정에 학생들이 학교 측에 불리한 자술을 쓰면 다시 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K모 교장은 “자술서를 받았다는 보고는 받은 적이 없다”며 “일부 체벌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만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K모 교장은 “대전교육청 차원에서 수시로 학교 체벌에 대한 연수를 받는다”면서도 “연수는 연수일 뿐”이라며 “사립학교라는 특성상 많은 선생님이 20년 이상 한곳에서 근무한다는 특징 때문에 학교를 위하는 사명의식이 앞서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교사들을 두둔했다.
 
특별감사에 나선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도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위를 밝혀낼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 대전교육청 특별감사팀이 교사체벌 논란이 일고 있는 대전 M고교를 방문해 감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