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의 날 수업에서 일어난 실화…차별과 편견 줄이기 위한 고민 필요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염홍철 대전시장이 미국 아이오와주 라이스빌의 초등학교 여교사인 제인 엘리어트가 1968년 마틴 루터 킹 암살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독특한 수업을 진행한 후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푸른 눈 갈색 눈'을 2월 첫 주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제인 엘리어트는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살해된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학생들에게 신체적 차이에 따른 차별을 가르치기 위해 눈동자 색으로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독특한 수업을 진행했다.

첫째 날 갈색 눈의 학생들이 푸른 눈의 학생들보다 '우월하다'고 선언한 다음 갈색 눈의 학생들에게 쉬는 시간을 5분 더 주고 점심 역시 먼저 먹으러 갈 수 있게 했으며, 음식도 더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교실 앞쪽에 앉는 것도, 줄반장을 하는 것도, 놀이 기구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놀 수 있는 것도 갈색 눈의 아이들이었다.

또 푸른 눈의 아이들은 갈색 눈의 아이들에게 초대받지 않으면 갈색 눈의 친구들과 놀 수도 없었다.

다음 날 푸른 눈의 학생들과 갈색 눈의 학생들의 역할이 뒤바뀌었다. 푸른 눈의 학생들은 전날 갈색 눈의 아이들이 받은 특혜를 받으며 하루를 보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은 학생과 교사 모두를 놀라게 했다.

2일 동안 '열등하다'는 딱지가 붙은 아이들은 정말로 열등한 학생들의 태도와 행동을 보였고, 성적도 형편 없었다.

'우월한' 학생들은 성적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이전까지 친구였던 아이들을 차별하는 데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유명한 실험은 어떤 이유로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험이며, 실험을 기록한 일지다.

차별만을 두고 우리나라로 시선을 옮겨 보면 2012년 5월 현재 130만 명 이상의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며, 출생하는 아이 100명 가운데 4명은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통계다.

2011년 7월 국가인권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피부색, 인종, 민족, 종교, 출신 국가 등 다문화적 요소를 이유로 차별당했다며 진정을 제기한 사례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2배로 급증했다.

또 2012년 4월 여성가족부가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다문화 수용성 조사'에서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36%다.

이는 유럽 18개국의 평균 찬성 비율인 74%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이런 한국의 실정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번역자 김희경 씨가 해설 및 옮긴이 후기에서 자세하게 풀어 놓았다.

염 시장은 "우리 사회에서 선입견과 차별의 결과가 어떻게 편견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확정짓는지, 나아가 더욱 심각한 차별로 확대 재생산돼 공동체가 붕괴되는지를 보여 줬다"며 "이 책을 통해 오늘날 다문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각종 차별과 편견에 대한 반성, 이를 줄이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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