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 운동 사례 소개…사회적 자본 확충과 일맥 상통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염홍철 대전 시장이 이번 주 추천 도서로 '마을로 가는 사람들'을 선정했다.

이 책의 부제는 '공동체가 일구는 작은 산업 큰 일자리'로 도시에서 마을 공동체 일원이 돼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경제적 사회적 형태들을 두루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농촌 마을의 사라져 가는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전북 완주군 신택리지 사업에서 만들어진 비비정마을의 농가 레스트랑 프로젝트 등을 통해 혁신적 행정의 역할이 클 수 있음을 이 책을 읽어 봄으로써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생활의 갖가지 국면에 걸친 다양한 실험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을이 생활의 여러 측면을 떠 맡고 있기 때문이다.

협동 금융, 동네 화폐 등은 도시에서 마을이 금융의 기능을 떠 맡는 역할까지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료 생협·건강 마을 계획 등 보건 측면에서 마을이 해낼 수 있는 역할 역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도시에서 마을을 살리려는 여러 가지 시도들의 주체와 전개 양상 등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 지역 사회와 예술의 관계 맺기에서 얼마나 다양한 방식들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우선 서울 성미산 마을의 마을 극장과 동네 부엌 탄생기를 통해 당초 육아조합으로 모이기 시작한 성미산 그룹의 주민들이 어떻게 동네 살이가 여러 삶의 차원들 속으로 유기적으로 결합하게 됐는지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예술과 함께하는 마을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기계적 도회살이에 찌든 시민들에게 마을 공동체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이 시장을 만나고 도시 근교 농촌을 만나는 방법들 속에서도 그런 재미를 엿볼 수 있고, 어린이와 예술·교육이 지역 사회와 만나면 '지역 사회를 문화 예술 교육의 화수분으로 삼자'는 제안도 가능해진다는 걸 볼 수 있다.

문래동 예술가 마을이나 자립 음악 생산자 조합이 2011년 두리반 철거 반대 투쟁 때 펼친 '뉴타운 컬쳐 파티 51+'를 통해 주류 예술 시장에 저항하는 예술가 본연의 몸짓들이 지역을 만나 새로운 예술가 경제공동체의 꽃을 피우는 현실들을 소개한다.

앞서 소개한 성미산 마을 극장의 사례는 지역 주민 스스로 예술과 창작에 몸담게 되는 흥미로운 창조의 과정을 잘 보여준다.

염 시장은 "대전은 대도시로 그동안 신도시 조성 등 개발이 주를 이뤘던 것이 사실이다. 일정 부분 당위성을 가진 것도 부인할 수 없다"며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자본 확충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커뮤니티가 중요한 도시 재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일독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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