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54명 모두 방과후 학교 무료 운영

▲ 산서초등학교가 방과후 수업으로 사물놀이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물 맑고 공기 좋은 대전 중구 목달동에 위치한 산서초등학교는 전교생이 모두 54명일 정도로 소규모 학교다. 하지만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만큼은 그 어느 학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서초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물놀이'를 실시,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우리 음악에 대해 배우고 자긍심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사물놀이를 통해 성격이 밝아지고,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특히 우리 조상의 얼을 이어받아 전통 음악을 계승 발전시키는 역할은 물론 각종 대회에 나가 수상하기도 했다.

또 지역 행사가 있을 때는 주민들과 합동해 공연을 펼쳐 자연스레 주민과 학생, 지역과 학교가 하나가 된다.

8명이 참여하는 기타 수업은 강사가 주 2회 지도, 지역 특성상 예체능교습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기타줄을 튕기며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미래의 기타리스트를 꿈꾼다.

▲ 산서초등학교가 지역 특성을 살려 학생들에게 다양한 생태체험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미술도 전교생 중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 수준별로 나눠 기초부터 심화까지 지도하고 있다.

미술은 모두 36명이 수강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 학원이 드문 지역이라 영어 수업도 12명이 수강, 정규교과과정을 수업하는 영어회화강사가 일주일에 2번씩 수업을 하고 있다.

수리탐구도 9명이 수강,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는 개별, 수준별 수업을 통해 부진한 점을 보완해 주고 더 나아가 심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부모 강사를 초빙해 실시하는 컴퓨터 수업은 엑셀, 파워포인트, 한글 등을 엄마가 직접 가르쳐 주는 느낌으로 아이들을 지도한다.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한 초등 돌봄교실은 1~2학년을 대상으로 돌봄강사가 책 읽어주기, 숙제 봐주기, 인성지도 등 각종 프로그램을 활용,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 혼자 집에 방치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산서초 방과후 수업중 가장 특색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바로 북아트 및 냅킨공예로 대전 변두리에 위치해 문화적 혜택을 덜 받는 지역 특성을 고려, 학부모와 지역주민,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부모.지역주민이 원해 개설한 평생학습기회의 장으로 이들은 매 시간 다양한 작품을 완성하면서 성취감과 자기 발전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을 돌보고 생활하는데 지친 학부모들에게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기회였던 거 같다"며 "매번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내가 만든 작품이란 성취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산서초는 다른 학교와 다르게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성교육'을 마련, 전교생이 3~5회 이상 참여하게 해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건전한 성의식, 기본적인 예절교육 등을 진행한다.

과거보다 성에 관한 각종 정보에 일찍 노출되는 현실을 반영, 성에 대한 태도형성이나 기본적인 지식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학부모들에게도 교육을 실시, 올바른 성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산서초등학교가 지역 특성을 살려 학생들에게 다양한 생태체험 행사를 실시, 학생들이 나뭇잎을 관찰하고 있다.

산서초는 이밖에 주변 자연을 적극 활용, '자연을 체험하고 친구를 배려하는 캠프', '산서교육가족 테마별 체험학습주간 운영'(학교텃밭축제, 동화작가와의 만남, 숲 체험 등), '사제동행 텃밭가꾸기 체험 축제' 등을 개최해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더불어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동렬 산서초 교장은 "학교의 지역 특성을 충분히 살려 텃밭가꾸기, 생태체험 등을 실시, 창의적이고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소규모 학교인만큼 아이들 개개인이 만족할 수 있도록 방과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산서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가꾼 감자를 캐며 즐거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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