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반까지 안심하고 학교에 맡기세요"

▲ 대전 유천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으로 '드럼'을 배우고 있다.
[ 시티저널 신유진 기자 ] 요즘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바로 '아이를 어디에 맡기는냐'이다.

특히 운동선수를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가 공부에 소홀할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의 한 초등학교는 이런 학부모들의 걱정거리를 모두 잊게 해 줄 만한 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이 학교 품안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눈낄을 끌고 있다.

그 학교는 바로 대전 서구 도마동에 위치한 유천초등학교로 '꿈, 창의, 사랑이 꽃피는 행복한 방과후학교'란 슬로건 아래 학생들이 학원을 가거나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돌보고 있다.

유천초는 지역 특성상 생계형 맞벌이 가정이 70%로 방과후 돌봄이 필요로 하는 학생이 많으며 중식지원 대상 학생이 38.4%나 차지하는 만큼 어려운 학생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학교는 이에 특기.적성 프로그램 15개 부서, 초등돌봄교실 일반 2개반, 종일 1개반을 운영하고 전 학급 교사가 함께하는 학습 멘터링 운영, 엄마품 멘터링 3개반, 공부하는 운동선수 방과후 교실 3개반, 웃다리 농악교실 등을 운영중이다.

▲ 대전 유천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으로 '밸리댄스'를 배우고 있다.

특기 적성은 전체 학생의 60.1% 이상이 참여, 밸리댄스, 영어회화, 드럼, 바이올린, 플릇, 야구, 로봇과학 등 15개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학생들이 고루 자신의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또 방과후 학교의 일환인 '돌봄교실'은 타 학교와 다르게 2개반은 오후 6시까지, 1개반은 오후 9시 반까지 운영해 맞벌이 가정 등이 안심하고 학교에 아이들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는 간식비만 학부모에게 부담하고 수강료와 석식 등을 무료로 제공, 단순 돌봄이 아닌 영어회화, 미술, 특기적성 등 학생들 소질과 재능을 키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학부모들이 직접 가정에서 돌봐 줄 사람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엄마품멘터링'을 운영하고 있고, 교사들은 '2011학년도 교육복지 우선지원 사업 연계학교'를 통해 부진아 등을 대상으로 '교사와 함께 하는 학습멘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 대전 유천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으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핸드볼부와 야구부가 각각 16년, 32년의 전통을 가진 보기 드문 학교로 다른 학교에서 운동선수들이 올 정도로 운동선수 비율이 높다.

이에 유천초는 '운동선수는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공부하는 운동선수 방과후 교실' 등을 활용, 엘리트 선수 육성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은 운동이 끝나면 저녁식사를 하고 2시간씩 현직 교사의 지도 아래 공부, 교사들은 학생들이 '운동과 공부'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같은 노력 끝에 지난해 방과후 학교 Top-School 경진대회에서 최우수교로 선정됐고, 전국 야구대회에서 3위, 핸드볼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올해도 전국소년체전에 출전, 여자 핸드볼부가 은메달, 야구부가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거뒀다.

▲ 대전 유천초등학교 핸드볼부가 방과후 학교 등을 활용,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천초는 민속시범학교 및 웃다리 농악 전수학교로 지역의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데 힘써 각종 학교 행사와 대회 등에 참여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유천초 임한영 교장은 "국사수준 평가시 영어가 다른 학교보다 약한 것으로 나와 지난해 9월부터 매일 아침 영어 방송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매일 아침 등교시에는 각종 음악을 틀어 학교 입구에서부터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저녁까지 학생들에게 제공하며 돌봐주고 있어 학부모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다"며 "공부에 소홀 할 수 있는 운동부 아이들까지 모두가 학교 안에서 돌봐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고 덧붙였다.

▲ 대전 유천 초등학교가 각종 대회 등에 나가 탄 상을 학교 벽면 한 쪽에 마련, 전시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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