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은 '정원 관리'수준 가로림만 건설은 '반대'

▲ 안희정 충남지사는 27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도정 운영 철학을 밝히고 있다.

[ 시티저널 이동우 기자 ] 취임 첫돌을 맞은 안희정 충남지사는 공무원의 창의성을 지원하기 위한 자율 행정의 초석을 다지는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27일 충남도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안지사는 공무원들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순신의 리더쉽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병사의 기량은 모두 같지만 리더가 이순신이냐 원균이냐에 따라 승전을 했느냐 못했느냐가 결정됐다”며 “자신은 3500여 공무원들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총평했다.

안 지사는 이를 위해 ‘독서 클럽’을 만들어 자율적으로 관련 업무 교육을 스스로 실시해업무 능력 향상을 통해 젊은 도지사라는 도민들의 우려를 기대로 바꾸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의 도정 철학에 대해 밝히고 있다

갑과을식 민주주의 타파할 것.

안지사는 현재와 같은 갑과을 관계인 수직적 민주주의로는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하며 “국민과 주민의 뜻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의 도정 성과에 대해 세종시 원안 사수와 과학벨트 문제, 도의회의 합의를 통해 이룩한 무상급식 실시등을 꼽았다.

또한 더 이상 도지사라는 직분에 얽매이는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전국적인 이슈를 만들어가는 인물이 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종수도’헌법 재판소에 제소할 것

안지사는 세종시 관련 헌법 소원 제출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조심스럽게 공개했다.

그는 당시 대법원이 ‘관습헌법’을 내세워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위헌 판결을 했지만 세종시에 정부의 각 기관 이전이 완료될 경우 실질적인 행정수도의 기능을 발휘하는 만큼 그때 ‘행정수도’와 관련한 위헌 심판을 통해 행정수도로서의 세종시의 위치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런 입장은 지난 4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던 내용보다는 한발 물러선 입장이지만 여전히 세종시를 행정수도라는 법적 지위를 만드는 것에는 변함이 없음을 내비쳤다.

청계천은 정원 관리 수준 4대강과는 다르다.

취임 초기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4대강 사업에 대한 견해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청계천 사업에 대해 “청계천은 정원 관리의 수준”이라고 평가 절하하고 “이런 경험으로 4대강에 대해 손을 대려는 것은 큰일”이라며 “4대강에 대해 논의하고 싶지만 만날 기회마저 없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안지사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책임지고 푸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해 최근 취임초기 정부와의 갈등 이후 몸을 사린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부인했다.

가로림만 사업 반대 분명히

충남도의 마지막 갯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로림만 조력 발전소 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안지사는 “가로림만 조력 발전을 위해 귀중한 갯벌을 없애는 것은 분명히 반대한다”며 “500 킬로 와트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과 갯벌의 경제성을 보면 누구도 가로림만을 없애자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현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가로림만 사업을 통해 도로가 깔리고 다리가 건설되는 것”이라며 “사업주체가 이런 상황을 놓고 호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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