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한국시간)오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2대1로 패배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된 태극전사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끝에 남아공에서의 '유쾌한 도전'을 마무리한 허정무 감독(55)이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허 감독은 2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펼쳐진 우루과이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석패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말 8강에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 패했다. 밤새 응원해 주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허 감독은 "우루과이는 우리에 비해 쉽게 득점해 승리에 이르렀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며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허정무 감독과의 일문일답.

-아쉽게 패했다. 경기 소감은.

"정말 8강에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 패했다. 밤새 응원해 주신 국민들께 죄송하다. 우루과이는 우리에 비해 쉽게 득점해 승리에 이르렀다.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재성 카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활용할 생각은 없었나.

"때를 기다리고 있었고, 김재성이 그렇게 나쁜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동국이 100%의 컨디션이 아닌 만큼 후반 중반 교체한 것이다. 경기를 주도하고 찬스도 있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남아공월드컵을 되돌아본다면. 아쉬운 점은.

"가장 아쉬운 것은 오늘 패한 것이다. 대회를 치르며 경기력이 좋아지고 자신감을 얻고 있었는데 이기지 못했다. 국제무대에서 강호들과 경기를 할 때 골 찬스나 패스 처리를 보다 차분하고 영리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충분히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전력인만큼, 조금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희망적인 것은 우리 선수들이 대회 중 점점 발전해 간 것은 좋은 점이었다고 본다."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뛴 점은 칭찬할만 하다.

"그렇다. 어떤 상황에서든 도전하는 한국 특유의 투혼을 발휘한 것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 우리 선수들의 큰 장점이라고 본다."

-취임 당시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대회를 치르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보나.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축구협회의 지원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대회를 현 시점에서 마무리하게 된 것은 역시나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희망적인 점은 무엇이고, 4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나.

"해외에서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강호들과의 경기 경험을 많이 갖는 것도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기술적인 부분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국제무대에서 보다 나아진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본다."

-월드컵이 끝나면서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솔직히 월드컵에 모든 신경을 쏟고 전력을 하고 있었던만큼, 거취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시간 을 갖고 생각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어떤 형태로든 한국이 월드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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