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사고 당시 기억 생생…정치인이라 모른다 하는 것

▲ 대전 중구 태평동에 살고 있는 79살 조 모 옹은 1990년대 초반 자신이 발가락을 절단하도록 한 사고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한 아름 두께에 길이가 한 길인 롤러가 떨어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자신은 끝까지 발가락을 살리려고 했다고 당시 아픔을 전했다.

[ 시티저널 허송빈 기자 ] 발가락 절단에 따른 무자격 장애 등록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 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에게 '아무래도 실력이 있으니까' 장애 등록 판정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 심각한 것은 허 후보의 발가락 절단과 같은 사고를 당한 시민이 당시 기억을 모두 생생하게 하고 있다는데 있다.

대전 중구 태평동에 살고 있는 조 모(79) 옹은 1990년대 초반 허 후보가 사고로 발가락을 절단한 것과 유사한 사고를 당해 오른쪽 엄지 발가락 전체를 절단한다.

기자와 만난 조 옹은 "57~8살 쯤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공장에서 일하다가 슬레이트를 만드는 기계의 롤러가 떨어져 발가락을 다쳤다. 병원에는 두달 이상, 70일 가량을 입원했다"며 "바로 발가락을 절단한 것이 아니다. 발가락을 살리려고 했지만, 병원 입원 후 발가락이 괴사해 절단했다"고 당시 아픈 기억을 전했다.

이어 조 옹은 "고향이 대전인 공장 과장이 회사 차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가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성남 인하 병원에 갔고, 회사에서 산재 처리를 해서 병원비를 냈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지금까지 장애인 등록 신청은 하지 않았다. 부끄럽고, 창피했다는 것이다.

조 옹은 "당시 산재 담당 의사가 장애인 등록 신청을 해 봐야 나오지도 않는다고 해서 하지 않았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를 고발이라도 했으면 보상금이라도 더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장애 등록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사고 당시를 자세히 설명하지 못하는 허 후보를 향해서는 그가 정치인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조 옹은 "기억 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정치 싸움하니까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기억이 생생하다"며 "아무래도 (허 후보가)실력있는 사람이니까 장애 등급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같은 서민은 안해 주려고 한다"고 허 후보의 행태를 꼬집으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 옹은 사고로 발가락 두 마디를 모두 절단해 오른 발 엄지 발가락이 아예 없는 상태다. 엄지 발가락을 절단해 아무래도 힘이 없다 보니 미끄러운 곳은 가지 않는다고 현재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허 후보와 같이 허리 측만증과 같은 증상은 최근에야 나이가 들어 찾아 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시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