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1선거구 대전시의원 선거 자유한국당 출신간 대결 확정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남진근, 자유한국당 송인석, 바른미래당 김은선 후보

[ 시티저널 성희제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선거구가 있다.

정치의 비정한 단면을 엿보게 한 이 선거구는 바로 대전 동구 1선거구.

이곳에서 본선 경쟁을 벌이게 된 더불어민주당 남진근, 자유한국당 송인석, 바른미래당 김은선 후보는 과거 사실상 ‘한솥밥’을 먹던 처지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이던 새누리당 또는 한나라당에 몸을 담다 각자가 엇갈린 길을 걷게 된 것.

민주당 남 후보는 6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으로 1선거구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그 뒤 치러진 19대 대선을 앞두고 탈당해 지금의 정당으로 ‘둥지’를 옮겼다.

바른미래당 김 후보는 한나라당 시절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새누리당에선 대전시당 차세대여성위원장을 맡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송 후보는 ‘외길 정치인생’이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 시당 부위원장 등을 맡아 한 곳을 계속 지켰다.

동구 1선거구가 ‘선거판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말의 상징이 된 이면에는 대전·충청 정치의 부끄러운 특징이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층이 많은 지역의 정치현실이 만들어낸 어두운 단면이라는 것.

이 때문에 지역 일각에서는 정치이력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정당이 같은 정치적 이념을 가진 사람들의 결사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동구 1선거구 같은 상황은 웃지도 못할 촌극”이라며 “후진적 정당정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 동구 3선거구에서는 고교 동문간 대결이 잡혔다. 이 지역에 출마해 본선 경쟁이 확정된 자유한국당 정명국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필응 후보는 대성고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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