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성듬성한 묘소, 그늘진 곳도 플러그 잔디로 손쉽게 식재

[ 시티저널 이명우 기자 ] ‘플러그 잔디를 아시나요’

플러그 잔디는 콘센트에 플러그를 꼽으면 전기가 흐르듯 말 그대로 ‘땅에 꽂는 잔디’를 말한다.

최근 들어 적은 면적에 잔디를 식재하는 방법으로 ‘플러그 잔디’를 많이 이용한다.

▲ 조경 박람회에서 출시된 플러그잔디 전시 모습
미국은 정원문화가 정착되어 정원을 관리하고 멋지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묘지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조상의 묘지를 잘 가꾸고, 거기에서 삶의 근본을 찾고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문화이다. 그러나 묘지가 평지가 아닌 산속에 있는 경우는 관리가 쉽지 않다. 비탈길을 올라가보면 잡초가 무성하고, 나무 그늘에 밀려 잔디가 듬성듬성 살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상의 묘를 보수하고, 정원을 가꾸고, 주변의 공터를 스스로 가꿀 수 있는 손쉬운 잔디식재 방법이 바로 “플러그 잔디”를 활용하는 것이다.

▲ (주)엘씨엠 양근모 대표
플러그 잔디는 농학박사인 양근모 (주)엘씨엠 대표이사가 오랜 연구 끝에 특허를 획득한 작품이다.

플러그 잔디는 고추 묘와 같은 식재 방법으로 잔디를 심는 것.

플러그 잔디는 구멍이 다수 뚫린 ‘플러그 판’에 흙을 넣고, 잔디 종자 또는 영양기관을 파종하거나 삽목해 정성들여 키운 잔디 묘다. 플러그 판의 구멍 단위로 분리하여 묘지, 정원 등에 잔디를 편리하게 심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플러그 판의 구멍 단위로 잔디를 분리하여 심을 수 있도록 되어있어 가족들이 쉽게 식재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초종은 한국잔디(들잔디) 이다.

묘 상태로 공급이 되므로 잔디 공급시기 및 식재 시기가 3월부터 10월까지 가능하다. 또한 포복경이 포함된 튼튼한 묘 상태로 잔디를 식재하는 것으로 식재 후 고사율이 낮다.

산소 특성상 잔디를 높은 곳으로 운반해야하기 때문에 인공상토에 재배해 잔디를 경량화 시켰다. 가벼운 잔디를 쉽게 높은 곳까지 운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다.

이처럼 플러그 잔디는 1판당 무게가 2-4kg로 가벼워 운반이 쉽다.

또 식재 후 생존율이 95%에 달해 두 번 세 번 잔디모를 식재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와 함께 잔디밭 조성시 면이 고르고 물이 없는 상태에서도 90% 이상의 묘 활착을 보여 적은 물로도 조성이 가능하며 1인당 식재 면적률이 60~70평이 될 정도 다량의 묘를 식재하는 등 인력 소모가 기존의 방법보다 크게 개선할 수 있다.

또 식재 후 발아전 제초제 살포가 가능해 잡초방제가 용이하고 연중 식재가 가능한 반큼 식재 시기의 제약이 적어 조성 기간을 축소할 수 있다.

▲ 플러그 잔디를 활용한 봉분 보수 모습
실제로 플러그 잔디는 산소 조성 및 봉분 보수용으로 많이 쓰인다.

공원묘지, 개인묘지 등의 파손된 봉분을 보식하는데 효율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운반이 쉽고, 가벼워 일반인도 작업이 용이하다.

플러그 잔디의 장점은 가족과 함께 잔디를 심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호미와 장갑이 포함되며, 식재 후 잔디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잔디전용 비료도 포함되어 있다.

산소 이외에도 학교 운동장, 정원 등 잔디가 부분적으로 피해를 받은 경우 잔디를 쉽게 보식할 수 있다.

특히 플러그 잔디의 장점은 많은 잔디를 운반해서 뗏장을 심지 않기 때문에 쉽게 보식이 가능하다. 중간 중간 잔디가 없는 부위만 드릴로 구멍을 뚫고 플러그 잔디를 삽입하면 된다. 드릴을 사용하면 딱딱한 땅도 쉽게 구멍을 낼 수 있다. 20cm 간격으로 잔디를 식재하면 플러그 잔디 1판으로 1평의 면적에 보식이 가능하다.

플러그 잔디는 2x2cm, 4x4cm로 규격화 되어 생산되기 때문에 천연 잔디 블록 및 잔디 주차장 조성시 쉽게 식재가 가능한 장점도 지니고 있다.

▲ 플러그 잔디를 활용한 경사지 잔디 조성 모습
도로의 경사면이나 산사태의 위험이 있는 경사도가 심한 곳 역시 플러그 잔디가 유용하다.

45도 경사의 디지털 도서관 잔디조형물 조성시 플러그 잔디를 사용해서 잔디를 조성할 수 있었다. 흘러내리지 않는 특수 인공토를 부착한 후에 플러그 잔디를 식재해 견고함과 미관을 함께 높일 수 있다.

플러그 잔디를 식재한 사용자 정모(53. 천안시 목천읍)씨는 “성묘를 앞두고 듬성 듬성 보기 싫게 난 잔디를 보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에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며 “여기저기 풀을 뽑고, 들뜬 땅을 발로 꾹꾹 밟다가 내려오며 찜찜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정씨는 “플러그 잔디를 활용해 듬성 듬성 한 곳에 잔디를 새로 심고, 주변 흙을 가져다 배토도 해주며 가족이 함께 잔디를 심고, 즐기면서 조상의 묘지가 원예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설명했다.

플러그 잔디는 골프장 조성에도 유용하다.

▲ 플러그 잔디 특허증
골프장 페어웨이(fairway) 조성용으로 활용되거나 골프장 러프 및 사면 조성용, 골프장 그린 엣지 및 벙커 주변에 신품종을 도입할 때와 골프장 페어웨이 초종 변경용으로 쓰인다.

특히 한지형 잔디로 조성된 골프장의 초종을 난지형 잔디로 바꾸거나 난지형으로 조성된 골프장 페어웨이를 켄터키 블루그래스로 전이시키고자 할 때 높은 활용도를 보인다.

이외에도 파종이 어려운 도로 사면이나 가정 주택 및 공원 조성시 작업이 편리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플러그 잔디 식재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원예치료 및 실내장식 소품용으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장애인 및 노인들이 잔디밭을 조성하는데 활용도가 높다.

양근모 (주)엘씨엠 대표는 “조상님들에게 성묘를 갈 때 마다 봉분이나 묘지 주변에 심어논 잔디가 제대로 활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매번 잔디를 실어 나를 수도 있어 죄송스런 마음뿐이었다.” 며 “그러나 잔디를 손쉽고 누구라도 직접 심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한 끝에 플러그 잔디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플러그 잔디는 물이 부족한 지역이나 비탈진 곳에서도 활착이 잘되어 도로의 사면이나 골프장등에서 활용가 아주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 플러그 잔디를 이용해서 조성된 잔디 블럭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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