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화재예방

▲ 대전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최영호
[ 시티저널 남부소방서 시민기자 ] 2014년엔 사건, 사고도 많았다.

세월호 참사와 더불어 5월에 발생한 장성요양병원의 화재사건은 국민모두에게 안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 치매환자의 방화로 발생한 화재는 6분여 만에 꺼졌지만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대전에서도 4월 대화동 아모레퍼시픽공장 화재, 9월 신탄진 한국타이어 화재가 있었다.

화재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적인 얘기지만, 책임의식이고 주인의식이다. 관심과 주의이다.

1920년대 미국의 한 보험사의 통계담당자이며 공학전문가였던 하인리히(H.W. Heinrich)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어떤 사고로 중상자 1명이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또 운이 좋아 사고는 안 당하였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 했던 잠재적 상해자가 300명 정도라는 것이다.

즉, 큰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는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29번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300회에 이르는 징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인리히의 법칙인 일명 ‘1: 29: 300법칙’이다.

‘하인리히의 법칙’은 실제로 여러 학자들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 사회과학의 법칙으로 확립되었다.

하인리히가 말했듯이 화재를 비롯한 많은 사건들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상당한 시간동안 사고원인의 누적으로 인한 결과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고발생이 감지 가능한 것을 설마 하는 안일한 생각때문에, 즉 안전 불감증 때문에 결국에는 대형 참사로 나타난다.

각종 위험요소를 세심하게 살피고 관리하는 것, 유비무환의 자세로 임하는 것만이 또 다시 닥칠 수 있는 화재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이다. 또한 그러한 자세만이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곧 봄이 온다. 2016년 봄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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