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희생도 불사하고 건물 신축을 저지할 것’ 천명

▲ 유림을 대표하던 간재 전우 선생의 고제로 충청권 거유이신 경하 임용순 옹이 14일 천안향교의 집회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시티저널 박현수 기자 ] 천안향교(전교 손중천)는 14일부터 천안향교 홍살문 앞에서 신축중인 교회의 건축을 저지하기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천안향교 소속 유림들과 성균관유도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문묘 앞의 건축행위는 향교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건물 건축과 관련 건축주와 수 차례 접촉을 통해 다른 토지와의 교환이나 매입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종용했지만 어떠한 조건도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천안향교 손중찬 전교는 “천안향교와 천안의 유림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건물 신축을 저지 할 것”이라며 “얼마든지 갈등을 피해갈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 한 채 공사를 강행 한다면 유림 전체의 호의를 무시하는 무도한 행위로 간주해 응징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교회측은 지난 8월 27일 천안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고 9월 1일 착공계를 제출했으며 그동안 4차례에 걸쳐 향교측과 교회 신축에 따른 협상을 벌였지만 양쪽의 주장이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7일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한편 천안향교는 1398년에 창건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06년에 중건됐으며 1984년 대성전이 충남도 문화재자료 제9호로 지정되었다가 1997년 12월 향교 전체가 충남도기념물 제110호로 변경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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