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객 김현식...우리와 이별한 지 25년

[ 시티저널 유명조 기자 ] 지난 11월 1일은 통키타 가수 김현식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5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는 생전에 내사랑 내곁에 라는 유작앨범을 내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故 김현식(1958~1990)은 1990년 11월 1일 오호 5시 20분 오전에 녹음을 한다며 입원해 있던 병원을 나와 집에서 마지막 녹음을 채 마치기도 전에 숨을 거뒀다.

사인은 간경화로 80년 1집 봄여름가을겨울로 솔로 데뷔, 90년 11월 지병인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기 까지 비처럼 음악처럼, 골목길, 사랑했어요 등의 노래를 발표했다.

당시 고통까지 참으며 녹음한 목소리가 담긴 6집 앨범 내 사랑 내곁에는 그의 유작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최고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다.

58년 1월 7일 서울 인현동에서 출생한 그는 친가는 충남 홍성이고, 외가는 충북 옥천으로 양가 모두 명문가였다. 80년 12월 10일 서라벌레코드사에 의해 계획보다 2년 늦게 김현식 1집이 발매됐고, 84년 9월 20일 2집 음반이 발매됐다.

2집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당신의 모습 등이 담겨있다. 86년 2월 5일 김현식은 3집을 발매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88년 9월 30일 4집 음반은 신촌블루스와 함께하던 시기였다. 이때 김현식은 자신 만의 색깔 있는 음반을 선보이게 된다. 그 때 나온 음악이 지금도 라디오에서 애절하게 들리는 하모니카 연주곡 한국사람 이다.

90년 3월 15일 그가 세상을 떠나기 7개월 전 그날 5집이 발매된다. 면밀하게 말하면 김현식이 세상에서 낸 마지막 음반이기도 하다.

이 앨범에서 김현식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음악으로 표출하며 노래를 부른 더없이 지울 수 없는 곡은 넋두리는 이미 망자의 목소리를 띠고 있는 듯 한 김현식의 목소리로 단 한번 듣고는 절대 잊을 수 없는 노래이다.

91년 그가 이 세상에서 녹음을 마치지 못한 노래 내사랑 내곁에 음반이 발매된다. 녹음 당시 그의 상태는 병원에 가만히 누워있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병실을 탈출 노래를 하고 녹음을 했으나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음악과 세상의 끊을 놓고 말았다.

결국 그의 지우들이 미완의 이 앨범을 완성시키며 세상에 음악을 내 놓았고, 이 노래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부르고 있다. 어찌 보면 김현식을 아끼던 그의 지우들이 그 에게 전하는 추모앨범 일수도 있다.

그 뒤 91년 골든디스크 대상에서 영광의 트로피는 내사랑 내곁에를 부른 가수 김현식이 수상하기에 이른 것이다.

특히 91년은 김현식의 날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이었고, 어린 그의 분신으로 불리던 완재군이 각종 시상식에 대리 시상자로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그 뒤 2002년 1월 22일 뜻밖의 일이 발생한다. 김현식이 병마와 생사의 투쟁을 벌이던 당시 병상에서 통기타 하나에 의지해 절규하던 육성 앨범이 공개된 것이다.

90년 지병인 간경화로 입원했던 서울 동부이촌동 금강병원 병실에서 만난 여자 환자에게 테이프로 녹음해 넘겨주었던 미공개 곡들이 공개되면서 뒤 늦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21곡이 녹음된 이 테이프는 유일한 악기였던 기타 하나로 노래 시작과 중간·끝부분에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박수 소리, 잡음 등이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담겨 있던 것이다.

25년 전 힘겹게 애절한 목소리를 내사랑 내곁에를 끝내 녹음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그를 위해 우리는 다하지 못한 내사랑 내곁에 노래를 만들어 그에게 선물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1곡이 녹음된 이 테이프는 유일한 악기였던 기타 하나로 노래 시작과 중간·끝부분에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자동차 경적소리, 박수 소리, 잡음 등이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담겨 있던 것이다.

김현식의 마지막 목소리가 담긴 음반이 나온 계기는 당시 테이프를 넘겨받은 윤혜경이라는 이름의 30대 초반 여성이 병상에서 김현식으로부터 직접 이 테이프를 넘겨받아 보관해오다 2001년 11월 모 방송에서 김현식 추모뉴스를 접하고는 느낀 바 있어 음반 출반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의 마지막으로 담긴 노래가 세상에 공개되고 그를 사랑했던 그의 노래를 따라 불렀던 많은 동료 선후배 가수들이 그의 안타까운 육성이 담긴 노래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를 사랑하고 그를 따랐던 많은 이들은 이미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굴곡진 삶을 살다가 요절하여 대중과 대중음악인들 모두에게 전설적 인물이 되고 있다.

매년 11월 1일은 우리 가요계가 특히 슬픈 날을 맞이하는 첫 날이기도 하다. 김현식과 유재하가 세상을 떠난 날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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