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비가 오네요. 이 비에 꽃잎이 많이 떨어지네요.
지는 꽃이 왜 이리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가는 세월을 잡을 수야 없다지만, 떨어지는 꽃잎이라도 잡으며 시간을 멈추게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명사))
(조쌀하다 : 늙었어도 얼굴이 깨끗하고 맵시 있다.)
꽃잎이 떨어지더라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드라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드래도 아쉬워 말자?
꽃잎이 떨어지더래도 아쉬워 말자?
어떤 게 맞죠?
'더라도'가 맞습니다.
'더라도'는
'이다'의 줄기(어간), 풀이씨(용언)의 줄기 또는 씨끝(어미)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가정이나 양보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씨끝(어미)입니다.
'-어도'보다 그 뜻이 좀 강하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올해 안으로 일을 마쳐야 한다, 이 일은 누가 하더라도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처럼 씁니다.
표준어 규정 제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뜻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가운데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드라도, -드래도, -더래도'를 버리고 '-더라도'를 표준어로 삼은 겁니다.
꽃잎이 떨어지더라도 아쉬워하지 않고 열심히 삽시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